김래원 "혼자 산 지 10년, 외로움 알게 돼"

"사람들과 어울리면서부터 외로움이 뭔지 알게됐습니다."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의 개봉(10일)을 앞두고 있는 배우 김래원이 자신의 경험에 빗대 영화 속 캐릭터를 설명했다.

'미스터 소크라테스'에서 김래원이 맡은 역은 대책 없는 패륜아 구동혁. 그런 구동혁은 조직의 필요에 의해 후반부에 경찰로 키워지는데 그 과정에서 구동혁은 조직의 의도와 달리 상당부문 교화된다. 그런데 믿기 힘들 만큼 빠른 속도라 관객에 따라서는 이 부분을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다.

김래원은 이에 대해 "강요에 의한 것이긴 하지만 고등학교 교과서를 자기 내면에 다 집어넣은 후 구동혁은 인생관이 변한다. 구동혁이 처음에 그렇게 엇나갔던 것은 배울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공부할 계기만 있었으면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동혁의 변화를 충분히 이해한다는 김래원은 자신의 경험을 들려줬다.

"집을 떠나와 서울에서 혼자 산 지 10년이 넘었어요. 말 없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사람들을 많이 사귀지 못했습니다. 가까운 친구들과 술을 마셔도 결국 늘 저 혼자 남았지요. 하지만 외로움을 몰랐습니다. 그러다 사람들과 어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행복을 알게 되면서 그 다음부터는 외로움이 뭔지 알게 됐습니다. 아주 절실히 말입니다."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면 깨닫고 느끼는 폭이 넓어지기 마련. 그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비로소 외로움을 알게 된 것처럼 구동혁 역시 교육을 받은 후 변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래원은 "물론 구동혁은 경찰이 됐어도 원래의 기질을 버리지 못하지만 적어도 뭐가 옳고 그른지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게 된다"면서 "그 점을 관객도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