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현 이은 ‘제2의 신데렐라’

270야드 장타 女 골프 유망주

약속의 땅 제주에서 ‘제2의 신데렐라’가 탄생했다.

이지영의 깜짝 우승은 2년 전 이 대회를 통해 ‘원조 신데렐라’로 발돋움한 안시현(코오롱)의 등장과 매우 흡사하다.

지난해 KLPGA 2부투어인 제니아투어에서 뛰었던 이지영은 평균타수 72.50타를 기록하며 정회원 입회자격(평균 75타내)을 획득, 올 시즌부터 1부투어에 진출한 루키 선수다.

이지영은 지난해 11월 KLPGA 시드순위전과 올해 5월 KLPGA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연달아 정상에 올라 주목을 받았지만 세계 최정상의 골퍼들과 겨루는 이번 대회마저 제패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었다. 성장 속도가 기대 이상이기는 하지만 신장 170㎝의 당당한 체구와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270야드의 장타력을 갖춘 이지영은 분명 한국 여자골프의 미래를 이끌어갈 유망주 가운데 하나다.

어린 시절 수영을 먼저 시작했던 이지영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골프채를 잡았고 계남중-낙생고를 거쳐 지난해 용인대 골프학과에 진학하면서 차분히 실력을 키워왔다.

올 시즌 KLPGA 무대에 데뷔한 이지영은 한국프로골프 통산 2승의 현역 프로골퍼 공영준(46)의 지도로 한국여자오픈 우승을 일궈내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22일 끝난 하이트컵여자오픈에서 20위에 그쳤던 이지영은 어프로치샷과 퍼팅 등을 집중 연마하며 약점인 쇼트게임을 보완했고 그 결과 일주일만에 CJ나인브릿지클래식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역경을 뚫고 정상에 오른 이지영이 안시현의 전철을 밟아 LPGA 투어 무대에서도 성공신화를 써나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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