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웨딩
제인 폰다 vs 제니퍼 로페즈 헐리우드판 ‘고부갈등’
누가 시어머니 좀 말려줘요!
원어 제목을 알면 관람의 욕구가 훨씬 배가된다.
영어로 ‘시어머니’나 ‘장모’를 뜻하는 ‘Mother-in-law’에 트릭을 가한 ‘Monster-in-law’라는 제목은 영화를 단적으로 설명하는 동시에 입맛을 다시게 한다.
영화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고부간의 갈등을 코믹 터치로 그렸다. 지난 5월 미국개봉 당시 첫주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을 보면 고부간의 갈등은 우리네 연속극에서만 각광 받는 소재가 아닌 것이다.
왕년의 ‘얼짱’, ‘몸짱’인 제인 폰다가 여전히 몸매와 스타일이 좋은 시어머니로, ‘백만불짜리 엉덩이’의 소유자인 싱싱한 제니퍼 로페즈가 예비 며느리로 출연해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두 사람의 전혀 상반된 스타일과 패션을 감상하는 것도 하나의 관람 포인트. 멋진 연애를 꿈꾸던 찰리(제니퍼 로페즈 분)는 어느날 이상형인 케빈(마이클 바턴)을 만나게 된다.
둘은 첫눈에 반하고 케빈은 머지않아 찰리에게 청혼한다. 그러나 케빈의 엄마 바이올라(제인 폰다)가 둘의 결혼 방해 작전에 결사적으로 나선다. 금쪽 같은 의사 외아들이 자기 품을 떠나 결혼한다는 것부터 마음에 안 드는데, 심지어 찰리가 변변한 직업 없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니 결혼은 절대 안되는 것.
영화는 제인 폰다의 생생한 캐릭터로 활력을 얻는다. 단순히 고압적으로 결혼반대를 하고 나서는 것이 아니라, 겉으로는 환영하는 척 하면서 뒤로 ‘며느리 죽이기’ 전략에 들어가는 것.
중반부터 시어머니의 계략을 알게된 제니퍼 로페즈의 반격이 시작되니 점입가경이다. 20일 개봉, 15세 관람가.
■새드무비 ‘정우성’
“액션 연기 신나지만 멜로 역시 신난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로 관객의 눈물샘을 활짝 열었던 배우 정우성이 또 한편의 멜로영화를 들고 나왔다.
영화 ‘새드무비’(감독 권종관·제작 아이필름)에서 그는 임수정과 호흡을 맞춰 슬픈 사랑을 그렸다. 영화와는 달리 너무도 화창한 가을날 남산에서 그를 만났다.
블록버스터 ‘데이지’와 ‘중천’ 사이에 쉬어가는 페이지처럼 ‘새드무비’에 합류한 그는 “시간적으로 적은 노력을 들여 좋은 영화에 참여한 것이 기쁘다”며 웃었다.
사랑 앞에 작아지는 열혈 소방관 정우성은 ‘새드무비’에서 소방관 진우를 연기했다.
불구덩이 속을 예사로 뛰어들며 타인의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 그러나 이러한 그의 위험천만한 모습은 늘 애인의 가슴을 졸이게 하고 둘은 그 때문에 갈등을 겪는다.
“촬영을 앞두고 소방훈련을 받으면서 연기 때문에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상황을 경험했다. 소방관은 아무나 못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더불어 그들이 얼마나 열악한 상황에서 일을 하는지, 우리가 그들에 대해 존경심을 표하는데 얼마나 인색한지를 깨달았다”
그러나 이렇듯 열혈 소방관도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진다. 비 온다는 일기예보를 전해주는 이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그의 애인은 그가 직업을 바꾸기를 절실히 바란다.
“직업이 가진 위험성 때문에 자기 여자를 잘 책임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걱정을 하는 남자다. 그의 사랑은 욕심 내지 않으려는 조심스러운 사랑이다”
시나리오에 매료돼 여덟 명의 배우 중 가장 먼저 ‘새드무비’의 출연을 결심한 그는 “사실 극중 (차)태현이가 맡은 역할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지만 내가 해줘야 할 역은 진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액션 못지 않게 멜로에도 어울리는 정우성은 “액션 연기도 신나지만 멜로 역시 신난다. 여자 배우와 감정의 디테일을 마치 칼 싸움하듯 창창 주고받는 맛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배우 임수정에 대해 “짧은 시간 호흡을 맞췄지만 서로 마음을 열고 연기해 호흡이 잘 맞았다. 수정이는 동생 같이 느껴진다. (오빠로서) 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미소 지었다.
일에 대해 마르지 않는 갈증. 그는 지금 한창 일 욕심에 휩싸여 있다. 전지현, 이성재와 함께 네덜란드로 ‘데이지’ 촬영을 다녀온 후 곧바로 ‘새드무비’를 촬영했고, 이어 23일부터는 중국 항저우로 건너가 차기작인 ‘중천’의 촬영에 돌입한다.
{img5,l,000}■신민아는 ‘야수’를 좋아한다?
‘야수와 미녀’는 사소한 거짓말로 인해 연애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은 언밸런스 커플의 이야기를 다룬 코믹 멜로물. 사랑에 눈먼 소심한 야수 ‘류승범’ 특유의 코믹 연기와 눈에 뵈는 게 없는 발랄미녀 ‘신민아’의 사랑스러움 그리고 미워할 수 없는 방해꾼 김강우의 귀여운 매력을 볼 수 있는 영화다. 2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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