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자녀·조카 … ‘가족’ 인물화展

서양화가 류삼열씨 개인전 오늘부터 수원미술전시관

화가들은 대개 인물을 그리지 않는다. 물론 인체 드로잉을 그리는 경우는 많지만 인물 자체에 포커스를 맞춰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하는 경우는 드물다.

서양화가 류삼열씨(수원시 권선구 권선동)는 인물화에 푹 빠져 있다. 주로 등장하는 인물은 아내와 두 자녀다. 든든한 큰딸 혜진과 개구장이 아들 동우 그리고 인생의 반려자 아내.

류씨가 가족들을 담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한 집에서 먹고 자는 한 식구로서 더 없이 가까운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아마 화가들은 누구나 인물을 그리고 싶어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기 때문에 가장 그리고 싶은 욕망이 내재해 있죠”

비디오 등 영상매체가 결합되면서 미술양식 또한 최첨단을 걷는 요즘, 류씨의 작품은 마냥 순박하다. 미술에 문외한이라도 인물화를 보며 쉽게 점수를 매길 것이다.

“인물화가 쉽지는 않아요. 인물이 갖고 있는 특징과 이미지를 정확히 잡아내지 않으면 사람들은 대게 안 닮았다고 생각하죠. 그러나 정작 작품을 완성하고 나면 그 때의 만족감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류씨는 27일부터 내달 3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 이어 내달 5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인사동 오프라 갤러리에서 다섯번째 개인전을 연다.

인물화가 중심을 이루며, 가족과 함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처제와 어린 조카도 등장한다.

인물의 등장은 이전 작품과 비슷하지만, 좀더 서정적인 것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조카 가희가 자주 모델이 됐다. 볼이 통통한 어린 소녀가 상념에 잠긴 듯 시선을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람의 속마음을 좀체 알기 어려운 요즘, 작가는 사람에 대한 애정을 캔버스에 담는다. 우리가 자주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드는 전시다.

류씨는 인물화에 이어 또다른 전시를 준비중이다. “이번 전시 이후 뭔가 다른 컨셉이 펼쳐질 것 같아요. 딱히 무엇을 할 거라고 정하지 않았지만, 한 작업이 끝나면 자연스런 흐름속에 나만의 작업에 매진할 것입니다” 228-3647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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