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까지 인사동서 추모전시회
빈민운동가 제정구 전 의원을 기리는 전시회가 21일 오픈행사를 시작으로 개장했다.
서울 인사동의 갤러리 학고재에서 30일까지 열흘간 열리는 이번 추모전의 제목은 ‘비움과 생명-그 사람 제정구를 기억하며’. 강경구, 강요배, 김병종, 세세옥, 이왈종, 임옥상 등 모두 69명의 작가들이 작품을 출품했다.
제정구 전 의원은 흔히 ‘도시 빈민의 벗’, ‘철거민의 대부’로 불리는 인물이다.
경남 고성에서 태어난 그는 1966년 서울대 정치학과 입학 후 학생운동에 뛰어들어 이듬해 제적됐고, 1972년 청계천 판자촌에서 야학 활동을 한 것을 계기로 빈민운동에 투신했다.
1980년에는 도시빈민 사목협의회를 결성해 계속되는 빈민촌 강제철거에 맞섰고 철거민들의 집단이주를 주도, 한독마을, 목화마을 등 도시빈민 정착지를 마련하는데 헌신하기도 했다.
87년 6월 항쟁 주도 후, 제도권 정치에 발을 디뎌 14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1996년 15대 국회의원에 재선된 뒤 민주당 원내총무를 지내던 중 1998년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가 이듬해 55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제정구기념사업회(이사장 김학준), 제정구를 생각하는 모임(대표 유홍준), 생명과 평화의 길(이사장 김지하)이 공동기획한 이 전시의 수익금은 제정구 선생의 생전활동을 기려 빈민활동단체 지원, ‘제정구 상’ 제정 등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갤러리 학고재 (02)739-4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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