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공연·전시·비디오

이형복·박노훈기자 bok@ekgib.com
기자페이지
‘문화共感’ 가족사랑 새록새록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를 맞아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장과 전시장을 찾는 것은 어떨까. 정겨운 가족들과의 만남과 함께 경기도내 가까운 문화예술 현장을 찾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선사한다.

▲가고픈 경기비경전

‘2005 경기방문의 해’를 맞아 특별전으로 경기일보 등의 주최로 용인 경기도박물관과 과천 제비울미술관에서 9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내달 2일까지 열리는 전시에는 31인의 작가가 31개 시·군을 답사하며 경기도를 대표하는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풍광 등을 소재로 한 창작품을 선보여 호평을 받고있다. 수원 화성, 용주사, 여주 신륵사, 북한강, 두물머리, 한탄강, 서운산, 관악산 연주대 등 도내 대표 명소와 비경을 한국화와 서양화, 판화 등의 작품으로 전시했다. 제비울미술관은 추석연휴 동안 휴무. 도박물관 288-5400.

‘경기비경’이 한눈에… 용인 道박물관

▲한국미술 100년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광복 60주년 기념으로 100년에 걸친 한국미술 작품과 자료를 공개했다. 내달 23일까지 열리는 전시에선 회화, 한국화, 조소, 공예, 서예 등 미술 전 분야와 관련자료 1천여점을 만날 수 있다. 주요 미공개 작품으론 이왕가 미술관이 일제시대 소장했던 일본인 미술가들의 작품과 우리나라 최초의 추상화가 이수석의 ‘도안’ 등을 선보인다. 이왕가 미술관 소장작품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것으로 총 31점을 선보이며, 일제시대 일본과 한국작가의 작품을 비교 전시한다. (02)2022-6046

▲조각가 배수관 개인전

조각작품과 주변환경과의 긴밀한 관계를 설정한 배수관씨. ‘거시적 공간-미시적 공간’을 주제로 19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전시를 연다. 조경 관련 설계회사를 다니면서 직접 도시 디자인에 참여했던 그는 도시 전체를 담은 설계도를 작성하며, 환경조각품을 좀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봤다.

전시작품은 총 14점. 스테인레스 스틸로 만든 소품들은 물결의 파장처럼 여러 겹의 흔적을 담았고, 그 중간에 계단 모양이 가로지른다. 그의 작품에서 ‘계단’은 중요한 모티브다. 계단은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동시에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가교역할을 한다. 18일은 휴무. 228-3647

도국악당·인천시립무용단 사물놀이·전통舞 상설공연

▲한국의 미

경기도국악당이 상설공연 ‘한국의 美’를 연휴에도 쉬지않고 공연한다. 한국적 율동과 현대적인 댄스, 아크로바틱 등이 신명난 국악과 어우러진 넌버벌 퍼포먼스 전통혼례드라마 등을 선보인다.

총 1·2부로 나뉘는 공연의 1부는 전통국악 공연. 궁중무용의 대표적 반주라 할 수 있는 ‘함령지곡’을 비롯해 민속무용 ‘오고무’와 ‘부채춤’, 실내악으로 만나는 ‘대장금’과 ‘첨밀밀’, ‘겨울연가’의 주제곡, 흥겨운 사물놀이를 마련했다. 2부는 넌버벌 퍼포먼스 전통혼례 드라마를 펼친다. 또 이를 전환하는 막간에 코믹 마술 등도 선보인다. 토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4시30분부터 만날 수 있다. 289-6412~4.

▲경기도립국악단 토요상설

경기도립국악단(예술감독 김영동)은 추석을 맞아 17일 오후 5시 종묘제례악 ‘전폐희문’을 비롯해 거문고산조 ‘한갑득류’, 가곡 ‘태평가’, 가야금 중주 ‘침향무’, 춘앵전, 제주토속민요, 태평소와 사물놀이 등을 선보인다. 우리 명절과 어울리는 전통의 멋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기회다. 문의 289-6412~4.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

16·17일 양일간 고양어울림극장을 찾는다. 이 작품은 1994년 극단 학전(대표·예술감독 김민기)이 공연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한국 뮤지컬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5인조 록밴드 ‘무임승차’가 출연하며 중국 옌볜 교포 처녀의 눈을 통해 실직 가장이나 가출 소녀, 자해 공갈범, 잡상인, 사이비 전도사 등 한국 사회의 모습을 풍자와 해학으로 접근했다. 공연시간은 16일 오후 7시30분, 17일 오후 5시다. 문의 969-4141.

▲인천시립무용단 토요상설무대

17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에서 인천을 찾는 출향인들과 독거노인, 이주노동자를 위한 무료공연이 펼쳐진다. 오후 5시부터 중국에서 전해진 놀이형식의 춤 ‘포구락’을 재구성한 ‘채구희’와 우리 고유의 타악기 ‘꽹과리’를 이용한 진쇠춤 등을 선보인다. 이어 부채춤과 장검무, 소고춤, 강강술래 등을 펼친다. (032)420-2788

/이형복·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놓쳤던 영화 … 이참에 빌려볼까

비디오 체인 씨네타운(www.cinetown.co.kr)이 17~19일 한가위 연휴를 맞아 볼만한 비디오를 추천했다.

● 모두 함께 모여…

뇌종양으로 형이 쓰러지자 말썽쟁이 동생은 바빠지기 시작한다. 아픈 형아를 위해 생애 최초로 철든 짓을 하는 귀염둥이 아역배우 박지빈의 대활약을 그린 ‘안녕, 형아’는 진부한 스토리지만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감동의 드라마다.

자연의 위대한 힘, 또는 생명의 찬란한 희망을 노래하는 다큐멘터리 ‘펭귄: 위대한 모험’ 역시 가족들이 함께 볼만한 다큐멘터리다. 어떤 블록버스터 영화도 줄 수 없는 진실한 감동을 선사한다.

액션 영화의 팬들에게는 액션 카리스마 빈 디젤의 눈물겨운 활약이 돋보이는 ‘패시파이어’가 안성맞춤. 얼떨결에 갓난쟁이부터 사춘기 틴에이저까지를 책임져야하는 보모 같은 보디가드가 되어버린 빈 디젤의 모습은 안쓰럽지만 사랑스럽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만족스러운 괜찮은 애니메이션 ‘타잔 2’도 강추. 이번에는 성인 타잔이 아닌 어린 영웅 타잔의 숨겨진 이야기가 짜릿한 재미를 선사한다.

● 명절 스트레스 없는 2005년!

쉬는 만큼 할 일도 많은 추석 연휴. 스트레스 제로를 외치는 막강 영화를 보면서 한번 실컷 웃어보는 것은 어떨까?

50억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감히 가짜 통일극을 연출하는 진짜 간 큰 ‘간 큰 가족’이 왔다. 간암 말기 아버지를 속이기 위해 통일 뉴스와 통일 신문을 만들더니 ‘남북단일팀 탁구대회’ 마저 연출하는 그들, 하지만 거짓말은 눈덩이처럼 커져 평양 교예단의 서커스마저 연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다.

여운계, 김수미, 김을동, 김형자 등 TV에서만 익숙했던 탤런트들이 총출동해 극장 흥행에 성공했던 ‘마파도’ 역시 추천할 만하다. 명절에 고생하시는 어머니들이 보시면 속이 다 시원할 정도로 ‘젊은’ 할머니들의 대활약이 펼쳐진다.

{img5,l,000}● 드라마의 감동에 빠져 봅시다!

80년대 ‘죽은 시인의 사회’가 자유로운 교육을 외쳤다면 ‘코치 카터’의 카터 선생님은 더 나은 삶을 위해 자신을 채찍질 할 것을 권한다. 영화 속 농구 경기의 넘치는 박력도 매력 포인트.

테니스 영화 ‘윔블던’ 역시 드라마가 돋보이는 영화다. ‘러브 액츄얼리’의 워킹타이틀이 선보이는 또다른 로맨틱 코미디로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이니만큼 테니스를 관전하는 즐거움도 있다.

농구, 테니스를 다룬 앞의 두 영화에 이어 권투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도 추천한다. 2005년 아카데미 4개 부문을 수상한 이 영화는 여성 권투선수와 늙은 트레이너의 성(性)과 나이를 극복한 우정을 그리고 있다.

● 액션 영화 없는 안방극장은 상상할 수 없다!

근육질 배우들의 신나는 액션은 삶을 짜릿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2대 트리플 X인 아이스 큐브가 출연하는 ‘트리플 X2: 넥스트 레벨’ 역시 그러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클라이맥스의 대통령전용 탈출 모노레일인 ‘레일 포스 원’과 주인공이 모는 스포츠카 사이의 숨막히는 추격 신이 인상적.

‘아나콘다 2’는 B급 호러와 스릴러 영화의 재미를 느끼기에는 충분한 영화이다. 이 영화를 통해 오랜만에 ‘킹콩’, ‘죠스’를 잇는 괴수 영화의 긴장감을 만끽하길.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