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출신 LPGA ★ 탄생 예고
‘2006 시즌 세계 여자골프계에 또한명의 한국인 스타탄생을 지켜보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투어인 퓨쳐스투어에서 상금랭킹 3위에 올라 사실상 5위까지 주어지는 LPGA 투어 풀시드를 확보한 경기도 출신의 ‘기대주’ 배경은(20·CJ).
배경은은 퓨쳐스투어에서 올해 IOS 퓨쳐스골프클래식(4월)과 라코니아세이빙스뱅크클래식(7월)에서 우승, 현재 2승을 거두며 상금 4만9천251달러를 획득해 팀 동료인 이선화(19·5만7천376달러)와 V. 니라파스퐁폰(태국·4만9천935달러)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퓨쳐스투어는 YWCA클래식(8월·26일~28일) 한 대회만을 남겨놓은 상태여서 5위 밖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한다 해도 배경은의 총 상금을 뛰어넘지 못해 그녀의 내년 LPGA 풀시드 획득은 불변이다.
배경은이 골프에 입문한 것은 아버지 배찬수씨(50)를 따라 자주 골프장을 따라갔다가 12살 때 정식으로 골프에 입문했다.
골프를 시작한 배경은은 축구선수 출신인 아버지와 탁구 국가대표를 지낸 어머니 김미자씨(45)의 영향을 받아 타고난 운동신경을 발휘하며 입문 1년 만에 강원도협회장배대회에서 우승,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후 꾸준한 성장세에도 불구,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어려운 여건에서 훈련하던 배경은은 중학교 3학년 때인 2000년 세미프로가 됐고 이 때 든든한 후원자를 만나게 됐다.
그녀의 재능을 눈여겨보던 지인의 소개로 인연을 맺게 된 이춘규씨(52·삼계건설 대표)가 CJ와 계약을 하기까지 어려웠던 시기에 많은 도움을 줬을 뿐아니라 현재도 미국에 가있는 부모를 대신해 가정과 학업(경희대 골프경영학과)을 돌보는 등 남다른 관심을 보여 ‘큰아버지’로 불리고 있다.
2000년 한국여자골프(KLPGA) 2부투어에서 상금랭킹 3위에 오른 배경은은 신갈고 1학년 때인 2001년 정규투어에 진입, 신세계배 KL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에 이어 이듬해인 2002녀에도 LG레이디카드 여자오픈골프대회를 제패해 국내 여자프로골프계의 ‘10대 돌풍’ 주역이되기도 했다.
배경은은 2003년 파라다이스 여자인비테이셔널골프대회에서 3위에 오른 후 지난해 LPGA에 도전장을 내밀어 퓨쳐스투어에서 상금랭킹 8위를 기록, Q스쿨 2차 테스트에 나섰으나 아깝게 1타 차로 고배를 마셔 정규투어 진출을 올해로 미뤄야 했다.
미국진출 2년 차인 올해 마침내 경기도 선수로는 처음(지난 해 조령아는 Q스쿨 2위로 풀시드 획득)으로 퓨쳐스투어를 통해 정규투어 진출권을 확보한 배경은은 피아노와 미술 등 예능분야에도 탁월한 재능을 보여 골프를 하지 않았으면 피아니스트가 됐을지도 모른다.
또 취미가 독서일 정도로 ‘책읽는 골퍼’로 유명한 배경은은 평소 ‘지식과 기량을 겸비한 골퍼가 되라’는 아버지의 조언을 받아들여 마음의 수양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171㎝의 훤칠한 키에 많은 훈련을 통해 다져진 다부진 몸매를 바탕으로 기량을 연마한 끝에 ‘꿈의 무대’인 LPGA 입성을 현실화한 배경은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들 정도로 침착하고 차분한 플레이로 또한명의 ‘코리언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인터뷰/“첫승·신인왕 목표로 한걸음씩 나아갈 것”
“풀시드 획득은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입니다. 내년 목표는 당연히 LPGA 우승과 신인왕이 목표지만 욕심내지 않고 차분히 적응하는 배움의 단계로 생각하고 노력하겠습니다.”
미국여자골프(LPGA) 2부투어인 퓨쳐스투어에서 상금랭킹 3위에 오르며 정규투어 2006시즌 풀시드를 확보한 용인 신갈고 출신의 배경은(20·CJ)은 경기일보와의 국제전화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고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배경은과의 일문일답.
-LPGA 풀시드 획득을 확정한 소감은.
▲(풀시드 획득이) 쉽지 않은 길이었기에 더욱 값지게 느껴진다. 하지만 풀시드 획득이 최종 목표가 아니었기에 앞으로 더욱 노력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내년 정규투어에 임하는 각오와 목표는.
▲결코 급한 마음을 갖지 않겠다. 욕심내지 않고 LPGA에 적응하는 배움의 단계로 여기고 정상을 향한 차분한 준비를 할 방침이다. 물론 신인왕과 우승이 목표지만 아직 숏게임과 코스공략 등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
-풀시드 획득까지의 어려움은 없었나.
▲잔디적응이 많이 힘들었다. 또한 미국의 지역마다 날씨가 달라 적응에 힘들었고 무엇보다 타지에서 혼자 운동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언어 문제는 미리 준비했기 때문에 별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28일 퓨쳐스투어 마지막 대회를 마친 뒤 이달 말께 귀국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국내대회 몇개에 출전할 전망이다. 영어공부와 체력훈련 등 준비해야 할 일들이 많아 가족과 상의해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 11월초에는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LPGA 준비를 하게 될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미국에서 캐디를 해준 아버지와 어머니, 동생 소연에게 감사드린다. 또한 국제전화로 아버님처럼 많은 조언을 해주시는 홍영표 프로님과 큰아버님 같은 이춘규 사장님, 그리고 스폰을 해준 CJ 가족, 많은 응원을 해준 지인들께도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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