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감동’에 빠져보자
여름의 막바지이자 새로운 계절을 준비해야 할 때, 부천문화재단이 ‘2005 가을시즌 공연’을 9월 2일 락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시작으로 12월까지 진행한다. 연극 및 뮤지컬 4편과 음악 3편, 무용 5편 등 총 12편의 작품이 4개월 간의 장정에 돌입한다.
지난 봄시즌의 주제로 삼았던 ‘모던(Modern)’의 연속이면서도 전체적인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 특징. 중앙에서 선보여졌던 이름값 높은 작품을 가져오는 획일적인 차원을 탈피해 자체제작작품과 경기지역문예회관의 공동제작 작품, 지역 우수작품 공모 선정작 그리고 해외초청작 등으로 구성됐다.
10년이 넘게 사랑받고 있는 ‘지하철 1호선’은 처음으로 부천을 찾는다.
또 ‘2005 세계평화축전’ 공식초청작인 ‘Toto La Momposina’도 마련돼 있다. 콜롬비아 출신으로 라틴음악의 디바로 찬사 받는 가수 Toto의 첫 내한공연. 또 부천지역 9개 합창단이 함께 하는 ‘연합합창 - Gloria! Gloria! Gloria!’, 김혜은·이경은·최일규 등이 엮는 창작무용 ‘젊은 안무가 3인’, 영화를 춤으로 해석한 ‘춤과 함께하는 영화 이야기’ 등 지역 우수작도 빼놓을 수 없다.
재단의 첫 제작사업인 연극 ‘남자충동’은 부천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연출가 및 배우와 연기력을 겸비한 명망있는 배우가 함께 호흡을 맞춘다. 희곡작가 조광화의 히트작이기도 한 작품을 통해 지역 연극문화를 활성화시킨다는 취지.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 지금, 현재, 이곳 - 동시대 반목에 관한 이야기’는 경기지역문예회관이 공동 제작하는 작품으로 단연 눈에 띈다.
영원한 고전이면서 다양한 해석의 연극 및 뮤지컬로 만들어졌던 이 작품을 ‘지금, 현재, 이곳’이라는 설정처럼 현재의 인물과 언어들로 채색될 예정이다. 연출은 스타연출가로 통하는 김광보가 맡았다.
이 밖에 마술쇼와 저글링, 마임 등의 볼거리가 풍부한 어린이퍼포먼스 ‘맨날 맨날 우리만 자래!’, 시인 천상병의 시를 무용극으로 만든 ‘천상병의 새’, 전통과 퓨전이 공존하는 ‘우리소리 여행’, 윤미라·하용부 등 최고의 춤꾼이 선보이는 ‘해설과 우리춤 속으로’는 온 가족이 즐기기에 알맞다. 한편, 파격적인 무용가 안은미가 이끄는 현대무용 ‘Let's go’도 주목된다. 문의 (032) 326-6923.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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