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정(17)이 US여자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은정은 17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스웝메모리얼골프장(파71)에서 36홀 매치플레이로 펼쳐진 대회 결승에서 사상 최초의 연장 접전 끝에 티파니 추디(미국)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88년 펄 신, 2003년 위성미(미셸 위) 등 한국계 미국인 골퍼들이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적이 있지만 한국 국적의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
전반 18홀에서 이은정은 더블보기 1개, 보기 4개를 범하는 등 부진한 플레이로 버디 5개를 잡아낸 추디에 4홀차로 크게 뒤져 힘든 승부를 펼쳤다.
추디는 후반 5번홀에서도 버디를 낚아 이은정과의 격차를 5홀로 벌려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이은정은 후반 6~9번홀에서 3개의 버디를 쓸어담으며 순식간에 2홀차로 따라잡았고, 후반 16번홀에서 약 4m짜리 퍼트를 성공시켜 상대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결국 추디가 마지막홀에서 1.2m짜리 쉬운 퍼트 기회를 놓치는 바람에 이들의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기세가 오른 이은정은 연장 첫번째 홀에서 파세이브에 성공해 또다시 파퍼트를 놓친 추디를 누르고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마무리했다.
이은정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5홀차로 뒤져있을 때도 자신이 있었다. 물론 오후 9번홀에서 긴 퍼트(약 6m)를 집어넣은 것이 승부처였다. 거기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고 그 다음부터 해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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