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1953년 수원 전쟁의 상흔 한켠엔…

현재 미국 오레곤주에 거주하고 있는 진 굴드씨.

당시 함께 일했던 이민화씨를 찾고 싶다며 이씨의 당시 사진과 함께 본보에 수원 인근 사진 다수를 공개했다.

이 사진들은 미공군 제8비행대대에 근무했던 진 굴드 중위가 당시에는 희귀했던 35㎜ 코다크롬 카메라로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1953년 수원 인근 지역을 여행하며 농촌 마을 등을 찍은 것들이다.

① 손 꼭잡은 채 해맑게 웃는 아이들

수원 근교 어느 마을에서 만난 소녀들의 모습이 마냥 천진난만하다. 검정 고무신에 군복을 줄여 만든 바지를 입고 주먹을 꼭 쥔채 해맑게 웃는 모습에는 세상에 아무런 걱정이 없어 보인다. 배고파 울던 동생들을 달래며 집밖으로 나와 부모를 기다리는 것 같다.

② 옹기종기 모여 널뛰기 하는 동심

마을 양지 바른 곳에 모여 널뛰기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새해 설말의 풍경을 보게 된다. 동생을 등에 업고서는 한 동네 동생들에게 “널뛰기는 이렇게 노는 거야”하며 시범을 보이는 언니들이 부러운 듯 지켜보는 아이들의 눈에서 어린 날 명절마다 즐겼던 전통놀이가 눈에 선하다.

③ 농촌의 봄

한해 밭농사를 준비하는 촌로가 집 앞의 밭을 갈 준비를 하고 있고 점심을 준비하는 딸은 우물에서 물을 긷는 모습이 여느 농촌마을과 다를바 없이 평화스런 모습이다.

④ 막막한 생계 농사준비에 여념없는 농부

수원 북쪽 들녘에서 농부가 한 해 농사를 위한 모내기를 준비하고 있다. 논에 거름을 뿌리기 위해 리어카에 가득 싣고 온 거름 옆에 써레가 놓여 있고, 농부 뒤로 수원성 누각과 공심돈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지금의 정자동이나 오목천동 쯤인 것으로 보인다.

⑤ 인근 사찰에 모여 공부하는 학생들

한국전쟁 당시에는 전쟁통에 학교가 부서져 공부할 곳이 없던 당시 학생들은 사찰이나 교회 등의 건물을 빌려 공부를 계속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사진도 아마 인근 사찰(용주사일 것으로 짐작된다)을 빌려 공부하던 학생들이 쉬는시간 밖으로 나와 햇볕을 쬐고 있는 모습이 마냥 여유로워 보인다.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