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고지도 전문박물관인 경희대학교(수원캠퍼스) 혜정박물관(관장 김혜정). 지난 17일 개관한 혜정박물관은 15세기부터 20세기까지 서양에서 제작된 고지도 900여점과 지도첩 및 문헌사료, 민속품류를 소장하고 있다. 특히 고지도와 관련 사료 들은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주변 국가까지 포함,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귀중한 사료다.
‘동해 표기’ 古지도는 말한다
전시장 총면적은 976평이며, 전시실과 수장고, 작업준비실, 연구실, 세미나실 등을 갖췄다.
이번 전시에는 우리나라를 ‘corea peninsula’로 표기하고 압록강, 한강, 두만강을 비롯해 주요 산지가 담긴 ‘마르티니 지도첩과 지도’(중국지도첩 마르티니오 마르티니·1655년)를 비롯 고지도 111점과 24점의 고지도첩을 선보였다.
제1전시실은 서양고지도에 나타난 우리나라의 형태 및 명칭표기의 변화를 담은 고지도를 선보이고, 제2전시실은 ‘서양고지도와 우리의 영토’를 주제로 제주도, 울릉도, 독도, 백두산과 간도 등이 담긴 지도를 선보인다.
또 제3전시실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동해 표기 문제를 짚었다. ‘서양고지도와 동해명칭표기의 변화’를 통해 일본의 일본해 주장에 대한 역사적 근거를 제시한 것. 전시된 고지도에는 ‘동방해’와 ‘코리아해’를 뜻하는 ‘mer de coree’, ‘sea of corea’, ‘sea of korea’, ‘orean sea’, ‘gulf of korea’이 자주 등장한다.
주요 고지도로서 ‘일본열도’(테이세이라/오르텔리우스·1595년)는 포르투갈의 선교사 테이세이라가 제작하고 벨기에 오르텔리우스가 출판한 지도이며, 서양지도에 우리나라와 일본이 함께 등장한 최초의 지도로 알려져 있다. 여기다 우리나라가 섬으로 그려지기 시작한 지도이며, 길쭉한 섬으로 내륙에 corij(고려), tauxem(조선)의 지명이 있다.
또 우리나라 각도 지명과 강, 산맥 등이 중국식으로 표기된 ‘당빌 지도첩과 지도’(신중국지도첩·1737년)는 우리나라를 가장 정확하게 한 장의 지도 속에 독립적으로 표현한 지도로 이 후 서양에서 우리나라를 그리는 표준형태가 되었다.
이밖에 바티칸 교황청이 우리나라 교구의 관할영역을 표시한 ‘우리나라 천주교 교구지도’(25만분의 1·1924년)와 토문강과 두만강이 다른 강이며, 간도가 우리나라 영토였음을 입증한 ‘백두산 부근지세약도’(제3도, 1909년, 40만분의 1지도, 통감부임시간도파출소잔무정리소·1910년) 등을 손꼽는다.
박물관 개관과 함께 내달 25일부터는 올해 말까지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아! 대한민국 COREA’ 특별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근 한·중, 한·일간 영토 및 역사문제에 대한 해결책 모색하고, 서양고지도 원본 공개 및 자료들 100점과 사진을 선보인다.
주요 전시유물은 우리나라 고지도를 비롯 ▲백두산과 간도 ▲sea of korea 및 독도 ▲관련 자료 및 사진자료를 구분 전시한다.
한편 그 동안 혜정박물관은 2002년 혜정문화연구소를 중심으로 동해의 명칭 표기에 정당성을 알리기 위하여 2002년 ‘아! 동해’ 특별전시회와 2003년 제주도 명칭 특별전시회 등을 기획하기도 했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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