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스토리/수원을 역사유물의 도시로…

‘2005년도 경기방문의 해’가 그 서막을 열었다. 경기도는 올해를 ‘굴뚝 없는 산업’인광산업 육성의 해로 정했다. 도는 이를 위해 수원 화성행궁을 비롯 이천 도자기, 용인 에버랜드를 잇는 관광벨트를 구축하는 등 도내의 모든 역사문화자원의 관광상품화에 주력해왔다.

이에 본보는 도내 관광산업계의 총아로 급부상하고 있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의 복원과정을 살펴보고 관광산업화의 가능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200년전 정조가 국가의 역량을 총집대성해 축성한 세계 최초의 계획도시‘화성’.

수원시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쳐 파괴된 ‘화성’을 오는 2018년까지 무려 2조여원을 투입해 화서·장안·창룡·팔달문 등 4개 성문을 비롯, 화성 안팍의 화령전과 대승원 등 모두 108개의 주요 시설들을 복원한다.

특히 시는 화성 안팎의 시장거리, 가옥 등 건축물들을 전문가의 고증을 토대로 축성 당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뒤 서민들이 성내에 거주하며 생업에 종사하는 ‘살아숨쉬는 민속촌’으로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화성 제모습 찾기 어디까지 왔나

시는 1단계 복원사업으로 오는 2006년까지 2천245억여원을 들여 화성문 성곽 주변을 정비하고 화성의 중심인 행궁과 남수문, 별효관청 등 10여개 시설물의 복원에 나섰다. 이를 위해 지난해 13월 성곽 안 전체를 개발제한구역으로 고시한 뒤 성곽에 어울리는 도시모형 결정을 위한 지구단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올해부터는 화성행궁앞에 6천700여평 규모 광장을 조성하고 지금은 완전히 사라져 버린 행궁 후원 복원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이에 앞서 지난 한해동안 동장대 주변의 불량환경 정비와 경관확보 차원에서 팔달구 남수동의 동장대 주변을 207억6천여만원을 들여 정비했다.

또 화서문 일대에 지난 2002년부터 196억여원을 화성열차 노선 포장과 조경공사, 안내시설 등 13개소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공사를 완료, 화성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고품질의 관광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시는 2단계 복원사업으로 오는 2011년까지 4천700여원을 들여 남공심돈 등 성곽시설과 주영, 수직청, 성신사 등을 복원하고, 화성을 가로지르는 수원천변에 경기지방관광공사와 전통문화상품 등을 판매하는 전통거리 등의 기반시설을 조성한다.

3단계는 오는 2018년까지 남은구와 수문청 등 남은 7개 시설이 복원되고 장안문 주변 광장 조성 등 성곽 5개소가 정비된다.

이처럼 기존 성곽 개·보수 차원을 뛰어넘어 정조대왕이 만들 당시 그대로 화성이 200여년전의 모습을 되찾게 될 경우 화성의 역사는 물론 한국사를 다시 쓰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화성 복원의 난제

시는 대한주택공사와 최근 화성 복원을 위해 ‘화성 복원 및 주변 정비를 위한 협력사업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부족한 재원마련을 위해 화성 성곽 내·외부를 택지조성한 뒤 분양, 1조3천800여억원을 충당할 방침이지만 화성 성역화 사업의 추진에는 4천300여억원이 부족하다.

시가 화성 복원사업을 중·장기사업으로 추진하더라도 오는 2018년까지 작게 잡아 총사업비 1조4천247억원이 소요된다고 감안해도 사업비 과다소요로 매년 450억원 정도가 더욱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시는 화성 성역화 사업을 국책사업으로 선정, 국가에 행·재정적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어 예산확보는 더욱 요원한 상태다.

이처럼 예산확보에 어려움이 수반되자 수원 출신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60여명의 의권들이 화성 성역화 재정 지원을 위한 관련법률 제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다.

▲관광산업화 가능성

시는 화성의 관광산업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아래 올 7월부터 성인 1인 기준 2천여원 정도의 화성행궁 입장료를 징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화성행궁 내방객들에 대한 수요조사 등을 토대로 관광상품화 가능성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화성행궁 등을 중국과 일본 등지의 관광자원과 견주었을 때 손색이 없는 만큼 유료화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게 관광학계의 분석이다.

특히 시는 화성의 관광상품화를 위해 화성의 체계적인 관리 및 보존을 담당할 가칭 ‘화성관광재단’의 설립을 관건으로 보고 있다. 현 화성사업소의 인력과 재정 규모로는 화성을 찾는 내방객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사업 추진에 있어 행·재정적인 걸림돌이 산재하기 때문이다.

화성을 관광명소로 육성하기 위해서 체계적인 마켓팅 등의 뒷받침이 시급하나 아직 관련 전문인력 조차 턱없이 부족,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화성사업소 이길재 관리과장은 “관광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는 화성에 대한 체계적인 마켓팅과 입장료 징수 등을 뒷받침하기 위한 재단이 설립될 경우 고용창출 등의 지역경제효과가 매우 크다”며 “40여년간의 화성 복원을 통한 관광산업화는 국내 관광계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상천기자 junsch@kgib.co.kr

사진/전형민기자 hmjeon@kgib.co.kr

■인터뷰/김 충 영 수원 화성사업소 과장

“에버랜드·이천 도예단지 등 벨트화”

“한국의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세계문화유산 ‘화성’은 사람들이 실제 생활하는 세계적인 ‘민속촌’으로 조성될 것입니다.”

수원 화성사업소 김충영 과장은 최근 본격 추진되고 있는 화성성역화 사업의 의미를 이같이 밝혔다. 시는 화성의 복원을 위해 오는 2018년까지 성곽복원사업을 위해 1조4천247억원을 들여 성곽 성내·외 시설물과 화성내·외 기반시설을 정비에 착수한다.

김 과장은 “성역화 사업이 마무되면 세계문화유산 ‘화성’은 정조대왕의 효심과 18C 조선의 실학정신과 과학기술을 집대성된 성역화 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며 “수원 전체가 하나의 역사유물의 도시로 변모하게 될것” 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또 수원 화성 인근의 용인 민속촌과 에버랜드, 이천 도예단지와 온천 등을 관광벨트화해 중국과 일본 관광객 유치에 나서면서 화성행궁의 유료화를 추진한다.

김 과장은 “전국의 유명 관광지를 벤치마케켓팅한 결과 사찰 등 각종 문화재가 입장료를 받지 않는 곳이 없었다”면서 “이같은 형편을 고려해 화성행궁도 올 7월부터 유료화를 추진하는 등 관광잠재력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 과장은 특히 “올해 부터 화성준공 이후의 기록이 체계적으로 보존되고 있지 않는 점을 감안해 복원 및 변천과정 등을 담은 ‘화성백서’를 발간하는 한편 화성연구회, 경기대 화성학연구소 등 화성 연구단체를 아우르는 국제적인 세미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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