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분해 멀칭紙 개발 농촌 폐비닐오염 ‘걱정끝’
농촌에서 비닐하우스나 땅에 덮는 용도로 비닐을 많이 활용하면서 폐비닐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제대로 수거 되지 않고 논밭에 버려두거나 태워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농촌의 토양오염, 환경파괴를 부추기는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바람에 날리면서 전신주나 나무에 걸려 미관도 해치고 있다.
한국환경자원공사가 전국에 60개 사업소를 두고 폐비닐 수거에 나서고 있지만 폐비닐이 넘쳐나 수거·처리되는 물량은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3년여간의 연구개발(R&D) 끝에 친환경 농업용 멀칭지(EF Mulching Paper)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 있다. 시흥시 정왕동 생산기술연구원내에 위치한 ㈜에스오씨(대표 강경진)가 바로 그곳.
이 회사는 최근 21세기 천연 신물질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키토산으로 유기질 비료 및 멀칭지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에스오씨의 강경진 사장은 폐비닐의 환경오염 등을 미리 예견하고 3년전부터 본격적인 연구에 몰두해 친환경 농업용 멀칭지 개발에 성공했다.
친환경 멀칭지의 개량에 관한 연구와 시험은 미국, 일본 등 농업선진국을 포함해 총 5개국 미만의 나라에서 시도하고 있으나 연구성과와 시험관련 자료들이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선진국에서도 도입기에 불과한 친환경 멀칭지 관련 기술은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로 아직은 시작에 불과한 실정이었다.
“친환경 농업용 멀칭지의 개발과 개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원재료가 될 소재를 발굴하고 그 것을 지속적으로 개량할 수 있는 가능성 여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국내에는 개발정보가 전혀 없죠. 해외 농업선진국에서도 이와 관련해 실제 농업부문에 상용화되었다는 어떠한 정보도 없었어요.”
에스오씨가 이러한 열악한 조건에서도 단일 소재인 종이만을 채택하는 획기적인 제품개발에 주력해 친환경 멀칭지 개발이란 결실을 맺었다.
즉 단일소재인 종이가 본질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생분해성을 한층 개량해 비닐코팅된 멀칭지의 생분해성을 추월하고 비닐이 보다 우월한 수치를 보이는 기계적 물성을 수정·보완해 친환경 농업용 멀칭지 시제품을 개발한 것이다.
특히 생분해성에만 그치지 않고 종이가 완전히 부패된 후에도 멀칭지에 포함된 미량성분(활성탄, 기타 천연미량성분) 첨가물에 의한 간접적인 토양개량 효과도 노리고 있다.
에스오씨의 친환경 멀칭지는 친환경 농업추구라는 범세계적 움직임과도 맞물려 농촌지역에 대단히 고무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기존 농촌환경오염의 주범중 하나인 멀칭지를 완전히 생분해성 종이 소재로 대체하면서 여태까지 난제로 여겨지던 농촌의 토양오염문제를 개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게다가 기계적물성과 생분해성을 더욱 보완하면 향후 농업선진국으로 불리는 일본, 미국 등에 막대한 규모의 수출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에스오씨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유망중소기업, 중소기업청의 벤처기업확인, 산업자원부의 부품·소재전문기업확인, 경기도의 산업패밀리 기업지정 등 각종 검사, 인증을 받으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는 지난 3년여간 국내 친환경 농업용 멀칭지 개발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연구를 거듭한 결과물이다.
더구나 최근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친환경 농업용 멀칭지의 완결판 개발에 성공하며 농촌지역에 불고 있는 친환경 농법에 일조하고 있다.
지표위에 가설되는 비닐하우스용 비닐과 달리 그 대부분이 지표밑으로 묻혀서 회수방법과 비용에 심각한 부담을 안겨주던 멀칭지를 거의 완벽한 생분해성 기능의 종이 소재로 대체, 농촌환경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한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강 사장은 “찬환경 농업용 멀칭지는 토양오염과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농촌지역의 현실을 감안할 때 시기 적절한 제품”이라며 “폐비닐 발생으로 인한 농경침수, 환경오염 등을 방지하는 한편 정부의 폐비닐 수거비용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철기자 jclee@kgib.co.kr
인터뷰/(주)에스오씨 강경진 사장
“환경 살리는 미래산업 정부가 적극 지원을…”
“중소기업이 막대한 자금을 들여 천연 신물질 소재를 개발해도 수요처를 찾지 못하면 허사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에스오씨의 강경진 사장은 “친환경 농업용 멀칭지가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미래산업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일반인들의 인식이 부정적”이라면서 “친환경 멀칭지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농촌의 토양오염을 막고 폐비닐 수거비용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단위 농경지에서 나오는 폐비닐은 많지만 처리공장의 용량이 부족해 적체현상이 빚어지고 있지만 정부는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마을마다 공동집하장을 두고 가을에 폐비닐 집중 수거 캠페인을 펼치고 있지만 농촌인력의 고령화로 논밭에서 집하장까지의 운반이 쉽지 않고 폐비닐에 묻은 흙이나 이물질을 제거하는 선별작업의 번거로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환경부가 폐비닐을 수거 물량만큼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마련해 올해 전국적으로 105억원 가량을 편성, 1kg당 80~150원을 지급하고 있지만 농민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만한 수준은 못 된다”며 “재활용 폐지·천연 유기물질인 키토산을 이용한 친환경 멀칭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친환경 멀칭지가 아직까지는 고가인 관계로 사용 농가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WTO의 친환경농법에 대한 제도적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친환경 소재 분야에 아낌없는 투자가 이루어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사장은 “앞으로 여러 응용가능 분야 소재를 더욱 개발해 인간생활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친환경 분야에 일익을 담당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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