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폐물이 다시 골재로 ‘재탄생’ 순환골재 생산… 주목받는 ‘환경기업’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산업부문의 원자재는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환경부의 환경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건설폐기물 일일 평균 발생량은 지난 1996년 2만8천425t에서 2 00 2년에는
약 4.2배인 12만14 1t으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건설폐기물 중에서 콘크리트를 포함하는 건설폐재류의 발생량은 약 78 .8 %정도며 이중에서 콘크리트용 순환(재
생)골재로의 재활용은 83. 4%에 이른다.
특히 건설기술연구원은 건설현장에 사용되는 모래의 보존량이 55㎡로 지금과 같은 모래 사용량으로 볼때 20년 후면 모래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해에만 모래 파동이 두번이나 발생했으며 수도권에 있는 거의 모든 레미콘 회사는 원자재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국내 건설현장에는 매년 5천만t의 건설폐기물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를 단순파쇄해 성토·복토용 또는 수도권 매립지
용으로만 쓰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0여년간 건설폐기물을 친환경적인 처리를 위해 부단한 노력과 연구를 거듭해온 기업이 있다.
안양시 외곽에 위치한 오광기업㈜(대표 박범의)이 바로 그곳. 이 회사는 최근 자체 기술로 순환모래 생산플랜트 개발에 성공해 동종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광기업의 박범의 사장은 이러한 모래 부족 현상을 미리 예견하고 4년전부터 본격적인 연구에 몰두해 순환모래 생
산플랜트 개발에 성공했다.
순환모래 생산플랜트는 미래형 첨단생산 설비 시스템으로 불순물 함유량 1% 이내의 고순도·고품질 순환골재를 생산할 수 있다.
건설폐기물을 재생골재, 순환모래 등으로 재활용할 경우 골재 비용이 저렴해지는 것은 물론 추가적인 골재 채취가 없어 환경보존에 기여할 수 있으며 건설폐기물 매립량도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인 미래산업으로 각광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불순물과 골재를 분류하는데 있어서도 기술적인 어려움을 해결한 무인자동화 시스템으로 생산성을 높였다.
이에 따라 하루생산량이 1천500t 이상으로 원가를 절감하는데도 기여하고 있어 국내의 영세한 건설폐기물 중간처리
업체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모래 생산플랜트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오광기업에서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순환모래 생산플랜트는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이 버려지는 것을 막을수 있도록 하며 무분별한 모래 채취로 인해 심하게 훼손 되어온 생태계를 보존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박 사장은 “올해만 해도 벌써 모래파동이 2번이나 번복됐다”며 “이미 수도권의 모든 레미콘 회사는 원자재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국가 또는 비영리법인 등에서 적극적인 투자로 순환모래를 생산, 이용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순환모래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천연골재 가격의 50~70%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고품질 순환모래 공급이 가능해 건설공사에 있어 골재 비용을
절감해 건설회사의 아파트 분양가격의 인하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오광기업은 한국공업표준규격인 KS F 2573(콘크리트용 순환골재 규격)에 의뢰해 검사, 인증을 받았으며, 검사
결과 국내 타 기업의 제품과 비교해 강도나 조립률, 불순물 함유량 등 모래 품질기준에 있어 상위 수치를 보이고 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는 절대적으로 부존자원이 부족한 나라로 산업부문의 거의 모든 원자재는 수입에 의존해 오고 있지만 이를 단순 성토 복토용 또는 수도권 매립지에 매립하는 수준에 머물러 온 것이 국내 업계의 현실”이라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와 노력을 거듭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철기자 jclee@kgib.co.kr
사진/원지영기자 jywon@kgib.co.kr
■인터뷰/박범의 사장
“순환골재 생산은 친환경 미래 산업”
“지난달 23일 안양시 공무원들이 대거 오광기업을 방문했었요. 깜짝 놀랐어요”
내용인 즉슨 이렇다.
같은날 신중대 안양시장이 간부회의에서 재생건자재의 적극 활용을 각 과에 지시,담당자들이 오광기업을 답사한 것이다.
오광기업의 박범의 사장은 “순환골재생산 플랜트를 갖추고 있는 업체가 전국에 4곳 뿐”이라며 안양시 공무원들도 시설을둘러본 뒤 “이런 시설이 있는지 미처 몰랐다”고 감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순환모래는 친환경적인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일반인들의 인식이 부정적”이라면서 “재생 순환건자재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더이상 환경 생태계를 효율적으로 보존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환경부가 지난해말 ‘건설폐기물의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 순환골재의 안전성 검증을 위한 시범사업을 실시했다”며 “객관적 평가를 거쳐 순환골재의 생산기반을 구축하고 공사용 자재, 콘크리트 제조원료 등 경제적 가치가 큰 분야에서 순환골재의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철기자 jclee@kgib.co.kr
■순환골재란?
A:건설폐기물을 파쇄, 선별, 입자조정 등 물리적 또는 화학적 처리과정 등을 거쳐 법률이 정한 품질기준에 적합하게 하여 다시 건설, 토목공사 등에 사용하게 한 것으로서, 자원의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이 규정하고 있는 재활용 목적에 적합하게 처리하되 최대 직경이 100mm 이하이고,이물질 함유량이 부피기준으로 1% 이하가 되도록 하여야 한다.
■순환골재의 효과는?
A:1. 저렴한 골재 비용건축폐기물이기 때문에 원가를절감할 수 있다. 고품질이면서도 천연골재의 50~70% 수준이다. 주택분양가의 인하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2. 환경보존에 기여무분별한 모래 채취 등 추가적인 골재채취가 없다. 건설폐기물을 재활용하는것이기 때문에 매립량도 줄어든다. 이로 인해 생태계 보전 효과도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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