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불 시대로/디지털영상저장장치의 기린아 ‘인컴씨’

세계 보안시장 공략나선 ‘작은 거인’

특히 보급형 분야에서는 아파트나 편의점, 체인점, 병원, 숙박업소 등 중소형 사업장들을 중심으로 한 시장이 급속히 팽창, 지난해 7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올해 4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급속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인컴씨의 비전은 최근 시큐리티 시장의 급팽창과 더불어 순항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사장은 2003년 3월 안산 경기테크노파크의 10여평 남짓한 사무실에 인컴씨를 인수해 ㈜인컴씨를 창업했다.

이전에는 이 회사의 전신인 인컴씨의 본부장으로 입사해 3년간 근무했다. 그러다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으며 자금난에 시달리던 회사를 인수한 것이다.

“인컴씨의 시장성은 높았어요. 실제로 미국 테러 이후 DVR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 코디콤, 아이디스 등의 매출이 100~200% 증가했으니까요. 중저가의 보급형 시장을 겨냥한다면 성공할 수 있으리라 확신했죠.”

그러나 창업 초기 자금난과 인력난은 예견된 일이었다. 전문분야인 만큼 고급인력 수혈이 필요했지만 중소기업에 취업하려는 모험을 아무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자본으로 창업해 자본력도 취약했다.

한 사장을 비롯한 직원 4명은 밤낮을 형광등 불빛에 의존하며 보급형 DVR 개발에 주력했다. 당연히 영업, 제품개발 등 1인2역의 역할은 한 사장의 몫이였다.

그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직접 구입해 설치할 수 있도록 패키지 상품 개발에 나섰다.

그리고 장소·시간적 제약이 없는 온라인 판매를 시도했다.

이후 자체기술로 개발한 중저가 패키지 상품은 이러한 요건을 충족시키며

인컴씨의 매출을 2~3배나 늘려 놓았다. 소비자를 먼저 생각한 아이디어가 적중한 것이다.

인컴씨가 단기간에 급부상 할 수 있었던 것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제품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컴씨는 패키지 상품을 개발,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주변기기 설정기능과 네트워크 기능을 구현해 일반 가전제품처럼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DVR 관련 모든 제품을 원-스톱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유통구조를 개선했다.

기존 CCTV장치는 DVR, 카메라, 모니터를 연결하는 복잡한 설정과정 때문에 전문가만 설치할 수 있었으며 장비 구입비 외에 출장비를 포함해 30만원 가량의 설치비를 소비자가 따로 부담해야 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면서 제품을 만들었어요. 또 소비자의 편리를 위해 쇼핑몰을 구축하고 CCTV, 카메라, 모니터 등을 원-스톱 구매할 수 있도록 했죠. 관련 기기가 무려 300가지를 넘더라구요.”

이러한 유통과정에서 적잖은 문제가 노출돼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부자재를 어디서 생산하고 관련 기기를 어떻게 작동하는지 몰라 공부도 많이 했어요. 가장 큰 문제는 재고물량 확보였어요. 당일 배송하려면 물량을 최대한 확보해야 하는데 중소기업은 현금 유동성이 문제잖아요.”

하지만 철저한 신뢰를 바탕으로 구축한 신용덕분에 어려운 상황을 넘길 수 있었다.

“올초 원자재 파동으로 부품에 사용되는 구리값이 급등했어요. 현금을 주고도 구할 수 없었던 때였죠. 그런데 거래처 사장이 직접 직원과 구리를 싣고와 공급해 주더라구요.”

인컴씨는 최근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기술력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지난달 한양대학교 한덕수 교수팀과 산학협력을 통해 고화질 소프트웨어를 개발중이다.

“고화질 기술은 향후 모든 DVR 시스템에 표준으로 적용될 겁니다. 기술개발이 완료되면 보안업계, 금융권, 연구소 등 고화질 시스템을 필요로하는 시장의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컴씨는 올해 R&D 부문에 전체 매출액의 10% 이상을 쏟아붓고 있다.

최근 차세대 보안장치인 DVR 시장에 국내에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인컴씨의 고성능 FVR이 완성되면 향후 유럽 등의 수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화질 영상을 제공하게 되면 모니터링, 사후재생, 분석 등에서 보다 정확하고 섬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단순한 상황 인지 기능을 넘어선 실제와 가까운 상황 보존, 판단 기능을 제공받게 되는 거죠.”

/이종철기자 jclee@kgib.co.kr

■인터뷰/인컴씨 한덕수 대표이사

“DVR 전문회사로 승부수”

“디지털 보안시스템 분야의 핵심 기술 개발을 통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21세기의 디지털 보안 시스템을 이끌어 갈 ㈜인컴씨 한덕수 대표이사는 “빠른 속도로 성장해 가고 있는 디지털 보안감시 시스템 시장에서 창조,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최상의 고객서비스를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금까지 DVR의 연구개발에만 주력해왔고 이제는 모두가 인정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DVR 전문회사로서 굳건히 자리잡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기술제일주의’의 기치 아래 신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기술경쟁력 제고에 힘써온 결과 그리 길지 않은 기간이었음에도 그동안 많은 필드 경험과 DVR 기술들을 축적할 수 있었다”고 그간의 성공비결을 밝혔다.

이어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고객이 원하는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기술의 계속적인 개발과 상품화를 통해 보안감시시스템 시장의 리더가 돼 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 대표는 “이제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는 기업, 디지털 기술 혁명을 일으키는 기업으로 거듭나 ‘세계적 기술우위의 종합보안감시시스템 회사, 올바른 기업문화와 경영철학을 가진 투명한 회사,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인간중심의 정직한 회사’의 경영목표를 이루겠다”고 피력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현장에서 얻어진 풍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최고의 기술력과 품질력을 통해 고객들의 소중한 자원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것은 물론이고 고객이 원하는 제품, 고객에게 사랑받는 제품, 고객이 만족하는 제품으로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종철기자 jclee@kgib.co.kr

■what is DVR?

차세대 디지털 보안장치 각광

DVR(Digital Video Recording).

빌딩, 사무실, 주차장 등에 설치된 감시카메라가 포착한 사물을 디지털 기술로 압축, 저장, 전송, 검색하는 장치다. CCTV의 비디오 테이프에 영상을 저장했으나 1990년대 중반께부터 DVR이 보급되면서 비디오 테이프가 필요없게 됐다.

최근에는 고선명 비디오레코더(HDV Recorder)는 물론, 얼굴을 인식할 수 있는 기기까지 개발되었다.

얼굴인식 기기는 모니터링되는 실시간 영상과 특정 인물의 얼굴을 데이터베이스로 확인 비교할 수 있어 경찰서나 공항 등에서 보안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무선통신을 이용해 전선없이 인터넷 등과 연결되는 제품도 등장하여 차세대 보안장치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DVR은 지난 1997년 우리나라가 최초로 상용화한 종주국으로 국내 대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최고의 기술 및 서비스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세계 일류 상품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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