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짓·소리’로 소통하다
여주의 한 폐교에서 연극을 만드는 이들이 있다. 극단 노뜰. 그들은 스스로 젊고 패기있는 예술가들의 집단이라 말한다. 일부 상업문화의 무분별한 확산으로부터 예술의 고유성과 분권화를 이루기 위해 1993년 창단 됐으며 실험적인 공연과 새로운 연극 언어를 찾고있다.
2000년 3월에는 폐교된 후용초등학교에 둥지를 트고 후용공연예술센터를 개관했다. 폐교를 활용한 새로운 모델링을 제시한 것. 모든 구성원 각자가 개인적인 작업의 형태와 창의적인 욕구를 이끌어 내는 자연의 공간이 됐다.¶그들이 지향하는 새로운 언어란 꽤 실험적이다. 일반적인 연극 언어로서 통용되는 ‘말’을 절대적으로 보지 않고 인간이 교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아 무대에 올린다. 이는 언어가 지닌 특성, 즉 민족적 혹은 국가적 단락의 단위적 개념에서 통용되는 한계를 탈피한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소리(voice)와 움직임(movement), 춤(dance), 타악기(percussion) 등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커뮤니케이션에 정진한다.
29일 오후4시 여주 여강 중·고등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선보일 ‘신림’(新林;부제-새 숲…그것은 바다)은 그들의 이러한 연극적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작품은 모든 문명이 무너진 후에서부터 출발한다. 가면을 만들고 춤을 추며 살아가는 한 부족의 막내가 닫혀만 있던 자신의 세계를 넘어 신비롭고 모험적인 이상한 여행을 하게 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약간은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하지만 그 메시지만큼은, 시 처럼, 상당히 구체적이면서도 주관적인 자세를 지닌다. 노뜰이 지향한다는 새로운 언어의 한 단면.
원영오 예술감독은 “혹여나 신비주의 연극을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교감을 통한 하나의 ‘관계’를 통해 문화와 예술에 대한 순수성을 찾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입장은 용진 슈퍼마켓(북내 삼거리 881-1835)이나 칼라사(동부빌딩 옆885-4747), 한강 사진관(882-1037) 등의 인근 배부처에서 초대권을 받으면 된다.
공연 후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연극체험 워크숍이 진행될 예정이며 31일에는 세종국악당에서 다시 한 번 막을 올린다. 문의 (033)732-0827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