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최고/여주 대신고등학교

‘세계화 코드맞춘’ 인재양성 요람

50년 ‘기독교 명문사학’ 자리매김

이 땅에 수많은 학교가 있지만 21세기 인재양성을 위해 구성원 모두가 살아 꿈틀대는 학교를 보기는 쉽지 않다. 여주군 대신면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 50여년 역사를 지켜온 대신고는 기독교 명문사학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학교를 들어서는 순간부터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지난해 만만치 않은 경쟁률을 뚫고 경기도에서 ‘좋은 학교 만들기’에 지정된 대신고는 기숙사 건축현장을 비롯, 이미 세워진 콘도형 합숙소를 통해 미래를 위해 발전하는 학교임을 확인할 수 있게 한다.

더욱이 내년 초 최첨단 시설의 인텔리전트 기숙사가 완공되면 토익(TOEIC)영재반 운영 등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미국 대학과 연계한 영어 여름캠프가 실시되는 등 다양한 교육과정이 계획돼 있다.

해외어학연수.원어민 교사 수업 실시

대신고는 소규모 농촌지역 학교임에도 도심학교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어학연수로 지난 7월19일부터 8월8일까지 27명이 필리핀 마닐라도 다녀왔다. 기독교 사학으로 장재중 필리핀 한인회장을 비롯, 현지 한인교회의 협조를 받아 실시된 어학연수는 어학원에서 개인당 90시간의 교육과정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이 가장 선호했던 일대일 수업을 통해 영어로 말할 기회가 많고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으며 소그룹 수업으로 기본 영문법, 발음 교정, 과제 이행 등을 실시해 상대방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됐다.

또 현지 한인교회와 함께 마닐라 노숙자를 대상으로 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해 세계시민으로의 소양을 체험하기도 했다.

이처럼 해외연수가 가능했던 것은 그동안 원어민교사를 통해 학생 대부분이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했기 때문이다. 캐나다 국적의 갈렌(26) 교사는 젊은 체육전공자로 학생들과 함께 공을 차거나 운동을 하면서 교사라는 이미지 보다는 외국인 친구처럼 인식돼 있다.

처음 원어민 교사가 수업을 시작할 당시 학생들은 복도에서 갈렌을 만나면 슬그머니 고개를 돌리거나 모르는 척 하였지만 한 달이 지난 후부터는 학생들이 먼저 손을 들어 인사하는 등 외국인과의 대화에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이와함께 대신고는 한족 출신 중국어 원어민교사가 활동하는 등 21세기 동북아중심국가에서 활동할 인재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봉사·체험학습 등 인성교육도 철저히

대신고는 학교설립에 부합하는 인성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1년에 20시간의 봉사활동을 체험중심으로 운영하면서 기본생활에 어긋난 행동은 벌점제를 통해 교정해 나가고 있다.

더욱이 체험학습 위주의 인성교육으로 농촌 학교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문화 체험에 역점을 두고 지난 4월에는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있었던 세계적인 뮤지컬 ‘프라미스’를 전교생이 학부모와 함께 버스를 대절해 원정 관람했다.

또 지난달 17일에는 러시아 한인이주 140주년 기념 총체극 ‘연해주 길마중’ 공연단이 직접 학교를 방문해 글로벌 체육관에서 공연을 가졌으며 오는 11월 20일에는 특별활동 발표회를 겸해 극단 ‘현장’의 마당극 ‘2004 다시 돌아온 취발이’를 관람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 98년부터 여주 문화원에서 주관하는 주부 그림 강좌를 시작했고 2000년부터는 미술실을 이용한 주 2회, 25명의 주부를 대상으로 미술 실기 지도를 하고 있으며, 5회에 걸친 전시회를 갖는등 학교와 학생들이 지역사회공동체의 일원임을 인식케하고 있다.

임희창 교장(49)은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힘의 이동(Powershift)’을 통해 세계를 움직이는 힘이 21세기에는 지식(knowledge)이 될 것이라고 예언한 것처럼 대신고가 단순한 지식 주입과 입시경쟁을 넘어 학생들에게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체계적인 교육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식·류진동기자 jschoi@kgib.co.kr

■인터뷰/임희창 교장-

美·日 등 어학연수·교류 지원…도시학교 부럽지 않은 교육환경

-교육시설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는데.

▲농촌지역의 어려운 학생모집을 감안 차별화된 교육비전을 두고 있으며 교육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도심학교가 가질 수 없는 1대1 교육이 가능한 시설이 마련됐다.

-최근 사학이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데

▲교육이라는 본래 목적에 충실한 많은 사학재단을 죄악시 하는 현실 속에서 농촌의 사학들은 이농현상에 따른 자연적인 농촌인구감소 등으로 이중적인 어려움에 처해있다. 비리사학은 현행법으로 다스리고 건실한 사학은 선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소규모 학교의 장점이 있는가

▲2003년도 경기도 교육지원 사업인 좋은 학교 만들기에 선정된 학교 중 가장 소규모 학교(9학급)이다.

작지만 지난 8월 일본과의 자매결연을 통해 청소년 국제교류를 시작했고 영어, 중국어 원어민 교사를 활용한 국제화 수업, 방학을 이용한 해외 어학연수를 실시했다.

특히 내년에는 100여명의 선발된 학생을 기숙사에 입사시켜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면 그 어느학교보다 알찬 교육을 펼치게 된다.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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