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이번엔 ‘아시아외교’

노무현 대통령은 오는 8∼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 올들어 처음으로 다자외교 활동을 벌인다.

◇ASEM 참석=노 대통령이 이번에 참석하는 제5차 ASEM은 ‘아시아·유럽간 동반자 관계의 실질화’라는 주제로 개최되며, 정치, 경제, 사회·문화 등 3개 분야에 대한 정상회의가 차례로 열린다.

노 대통령은 8일 ‘국제정세 및 새로운 국제적 도전 요인’ 정치분야 정상회의에서 북핵 문제 및 한반도 평화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과 노력을 적극 설명, 회원국들과의 공감대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의 우라늄 농축 및 플루토늄 추출 실험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해명함으로써 ASEM 회원국들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의구심을 떨궈내는 데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또한 테러척결,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분야에서의 국제공조를 강조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편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힘으로써 국제무대에서의 입지 강화에도 힘을 기울일 전망이다.

같은날 개최되는 ‘세계화 및 개방적 지역주의 맥락에서의 아시아·유럽간 경제동반자 관계 증진’ 경제분야 정상회의에서 노 대통령은 ‘개방형 통상국가’로서의 한국의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한다.

◇인도 방문=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 초청으로 이뤄질 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국가수반으로서 지난 96년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이지만, 최초의 국빈 방문이다.

노 대통령은 ▲우리 기업의 인도진출 확대 지원 ▲양국간 무역 및 투자확대와 IT(정보기술) 분야 기술협력 강화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강화 등을 인도 방문의 목표로 삼고 있다.

노 대통령은 오는 5일 맘모한 싱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현재 41억 달러 수준인 양국간 교역 규모를 오는 2008년까지 100억 달러로 증대시키기로 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노 대통령과 싱 총리는 정상회담 직후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양국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장기적 협력관계를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특히 노 대통령은 인도의 IT 소프트웨어와 초고속통신망 등 한국의 IT 하드웨어를 접목시키고, 인도의 IT 소프트웨어 인력양성센터를 국내에 개설하는 사업 등에 IT 분야 협력증진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베트남 방문=노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에서는 쩐 득 렁 국가주석이 지난 2001년 방한했을 당시 합의했던 양국간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 발전시키기 위한 각종 협력방안이 논의된다.

노 대통령은 렁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협력분야를 경제·통상분야에서 정치·군사·문화 등으로 확대하고, 한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 및 진출이 확대될 수있도록 베트남 정부가 투자여건을 개선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기업활동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송기철기자 kcso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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