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단(총감독 신선희)의 음악극 ‘시집가는 날’이 고양문화재단(총감독 이상만)이 설립한 복합문화시설 덕양어울림누리의 개관공연으로 10~19일 어울림 대극장무대에 오른다.
‘시집가는 날’(박만규 극본·이종훈 연출)은 극작가 오영진(1916~74)의 대표작 ‘맹진사댁 경사’를 무대화한 작품으로 지난 56년 이병일 감독에 의해 영화화돼 큰 인기를 모은 바 있다.
이번 작품은 뮤지컬보다는 오페레타 형식에 더 가까운 음악극으로 해외무대 진출을 염두에 두고 제작, 작품의 근간을 이루는 한국인의 전통적 생활양식을 보다 쉽게 풀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원작인 ‘맹진사댁 경사’의 소재가 됐던 전래 민담인 뱀서방 이야기를 작품에 직접 등장시키고 무릉도원 설화의 배경을 무대에 옮겨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재현한다.
작품의 주요 공간인 맹진사의 집은 경북 안동에 있는 조선 중기 유학자 유성룡(柳成龍·1542~1607)의 생가인 충효당을 모델로 삼아 제작해 사실감을 높였다.
고증을 통해 재현하는 전통혼례와 60여명의 배우가 참여하는 혼례행렬은 이 작품의 또다른 볼거리. 마당놀이에서 널리 이름을 알린 김종엽(맹진사 역)을 비롯해 김재건 최창주 유희성 민영기 정유희 등이 출연한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