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불 시대로/이음관 전문 제조기업 (주)대연정공

이음관·밸브로 ‘세계시장 공략 ’

‘국내 최초 전기 융착 이음관 개발’ ‘수출 1년만에 300만불 수출탑 수상’ ‘업계 최초 일본·미국 진출’ ‘국내 최초 PE이음관 KS 규격화’…

PE 전기융착 이음관(Elector Fusion Fitting) 및 볼 밸브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대연정공㈜(대표 김영식)에 따라 붙는 형형색색의 수식어들이다.

20여년간 이음관 분야에서 한길을 걸어온 대연정공의 지난해 매출액은 130억원. 올해에는 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음관 단일품종만으로 일궈낸 결과이기에 대연정공을 아는 사람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김 사장을 주축으로 90여명의 임직원들이 노력에 노력을 거듭했기에 가능했다.

중소기업의 만연한 이미지인 ‘카피 풍조’와 철저하게 담을 쌓은 채 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전력하고 있는 작지만 강한 기업.

대연정공은 기술력과 신용, 투지를 무기로 험하디 험한 난관을 극복하며 세계시장 석권을 노리고 있다.

대연정공은 지난 1984년 금형공장으로 출발했다.

그이후 10여년간 연구실 형광등에 밤낮가리지 않고 노력을 기울인 결과,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전기융착 이음관 시장을 새롭게 개척해 가스시공 현장에 첫 적용, 국산화의 물꼬를 튼 주역이다.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현재 국내 70%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해외 시장 진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 회사는 가스 관련업계 최초로 2001년 11월 중국 천진에 2천여평 규모의 공장을 설립한데 이어 올 5월에는 4천평으로 공장 규모를 늘렸다.

대연정공의 PE 볼 밸브는 폴리에틸렌을 사용해 경제성과 내화학성이 우수하며 부식의 염려가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하 매몰형으로 공간활용이 자유로워 시공이 간편하고 안전한 것도 장점.

“수입품을 국산화해 보급하는 것은 힘든 과정이었만 소비자에게 우리 실정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시장을 제패하는 최고의 제품이 될 수 있으니까요”

김영식 대표의 목표는 내수보다는 수출비중을 높이는 것이다.

그래서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매년 매출액의 20% 가까이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는 것도 그의 이같은 노력 때문이다.

이같은 김 사장의 기술개발에 대한 노력은 서서히 열매를 맺고 있다.

2002년 업계 최초로 PE밸브 유럽통합 안전규격 CE마크와 일본 JIA 품질인증을 획득한데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전자식 PE 이음관도 CE마크를 획득했다.

CE마크는 1천시간 장기열관 내압시험과 온도사이클링, 유량특성, 밴딩 등 20여 가지의 정밀 테스트를 거쳐 제품 변형이 최소화해야 한다.

이런 까다로운 시험과정을 1년만에 통과한 것은 대연정공의 기술적 인프라와 제조기반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에는 미국에 30억원어치를 역수출했다. 또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오사까 가스에 제품을 납품, 품질을 인정받는 쾌거를 올렸다.

“일본에서 가스 용품관련 국산 제품 수입은 처음입니다. 일본에 수출하니까 품질은 이상없다고 다들 인정해주더라구요.”

이는 철저한 공정관리 활동 강화로 무결점을 실현하기 위한 김 사장의 노력 때문이다.

무결점 제품을 만들기 위한 대연정공 사원들의 노력은 가히 필사적이다.

가스시공 현장에 적용되는 이음관의 특성상 미세한 하자가 발생해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정밀도와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인다.

그래서 매일 제품검사를 실시, 0.01%의 하자도 허용할 수 없다는 각오로 품질 검사팀과 생산 담당자 모두가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다.

“5년전 이음관 규격을 초과한 2억원어치의 제품을 전량 폐기했어요. 열량이 높아 더 잘붙지만 규격에 오차가 발생한 거죠. 회사의 이미지도 이미지지만 정확한 제품만 만들기 위해 손해를 감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종철기자 jclee@kgib.co.kr

■인터뷰/김영식 사장

“독창적 기술력만이 위기를 기회로 바꿔”

대연정공㈜의 김영식 사장(47)은 중소기업의 경우 “기술개발만이 살 길”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김 사장의 이같은 굳은 결의에는 그동안 전량 미국 센추럴사 등에서 수입되던 전기융착식 PE이음관을 자체기술로 개발해 국산화로 대체했을 뿐 아니라 시공은 간단하고 가격면에서도 우위를 보이며 미국, 일본 등에 역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수많은 난관에 부딪혀 이겨가는 과정에서 대연정공이 쇠붙이처럼 더욱 강한 기업으로 거듭났다”며 “1994년 국내 최초로 가스용 전기융착식 PE이음관을 개발해 놓고도 브랜드네임이 취약해 판로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위기가 있으면 기회도 오기 마련이다. 남들이 다들 어렵다고 하소연하던 IMF가 우리에게는 기회였다. 기업들이 외국산보다 값이 싼 우리 제품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당시 국내 이음관 시장을 주름잡던 미국 센추럴사 등이 모두 손들고 나갔다.”

그는 ‘신용’과 ‘창의’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신용’에는 질좋은 제품의 보급이라는 고객과의 약속이 담겨져 있다. 여기에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 창의성이 가미된다면 소비자들은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그가 신용을 강조하는 것은 1992년 회사가 부도났지만 거래처와 소비자들이 회사를 등지지 않고 믿어주었던 기억때문이다.

“87년 공장에 화재가 발생해 기계가 모두 불에 탓다. 그런데 거래처에서 재료비를 외상으로 대주더라. 또 92년에는 1억원가량 부도를 당했다. 이때도 거래처에서 먼저 선수금을 주면서 오더를 주더라. 신용이라는 무기가 회사를 살린 것이다.”

김 사장은 “무엇보다 제품에 하자가 없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전 임직원이 항상 연구하고 노력해 진정으로 고객을 위한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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