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미술협회전/‘열악한 전시환경’ 개선 바람 담아…

“조명도 없는 시청 로비와 복도에서의 전시가 얼마나 작품을 표현할 수 있을 지 걱정입니다”

미술작품 전시하면 으레 넓은 공간에 조명과 청결한 벽면을 연상한다.

작품에 집중하기 위해 배려다. 작가의 그림이 반드시 전시장에만 걸려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작품의 성격과 관람자의 집중을 요하는 것이라면 전시장이란 공간은 필수다.

오산미술협회(지부장 유미자)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3일까지 광주시 남한산성내에 위치한 산성갤러리에서 일곱번째 회원전을 열었다. 또 오산시청 로비로 장소를 옮겨 16일부터 21일까지 전시를 연다.

‘왜 타지에서 전시를 여느냐?’는 물음에 유미자 지부장은 “그동안 일곱차례 회원전을 열면서 이젤을 놓고 작품을 전시하는 등 제대로 작품전을 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올초 개관한 오산문예회관이 대·소공연장만 갖춘 채 전시장이 없는 이유도 한몫한다.

유 지부장은 “산성갤러리에서 먼저 전시를 연 것은 제대로 전시공간을 갖춘 곳에서 전시를 열고 싶은 바람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산에서 산성까지’란 전시 주제는 똑같은 작품을 전시했을 때 전시공간이 갖는 차이점을 극명히 보여 주기 때문.

전시에는 고정심, 고춘희, 이승렬 등 한국화와 권순미, 김병화, 이애경, 유은숙, 천경보, 임재식 등 서양화 그리고 디자인과 서예분야 40여명이 참여했다.

오산미협은 내달 중순 오산시의 일본자매도시 ‘히다가시’ 작가들을 초대해 교류전을 개최할 예정이며, 연말에 서양화나 서예 등 장르별 테마전을 마련할 계획이다. 374-4503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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