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道문화의 전당 공연

서커스 악극 ‘곡예사의 첫 사랑’ 눈길

서커스의 놀라운 묘기와 악극의 감동이 만났다. 유랑서커스단을 중심으로 근대까지 활발했던 ‘서커스악극’이 9월 경기도문화의전당을 찾는다.

작품은 ‘곡예사의 첫사랑’으로 경기도문화의전당과 국립극장, 연희단거리패, 동춘곡예예술단이 공동제작했다.

서커스와 악극이 결합한, 1960년대까지만 해도 서민과 친숙했던 공연양식 서커스악극. 이번 작품은 1924년 처음 등장해 현재의 동춘곡예예술단에 의해 명맥을 잇고있는 유랑서커스단의 이러한 공연양식을 한국의 대중극 형태로 복원, 재창조했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

‘곡예사의 첫사랑’은 1960년대 서커스단인 ‘삼천리 곡마단’ 단원들의 애환과 사랑을 담았다. 옛 유고슬라비아의 작가 류보미르 시모비치가 쓴 ‘유랑극단’을 극작가 박용재가 번안하고 이를 연희단거리패 작가 박현철과 국립극단 예술감독 이윤택, 세 명이 공동 각색했다. 여기에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눈물의 여왕’ 등을 통해 신파극 및 악극 양식을 대중양식으로 재창조한 이윤택 감독의 연출이 붙었다.

또 마임과 마술, 민담, 차력, 대중가요 등 근대 대중극의 핵심 양식인 즉흥연기 형태를 모두 도입하고 남철·남성남 콤비와 백조가극단 소녀가수 출신 원희옥, 악극 전문 배우 김태랑 등 원로 스타들이 동원돼 원초적 서커스악극의 맛을 더한다.

고증은 백조가극단을 이끌었던 ‘눈물의 여왕’ 전옥의 친동생으로 전 국립창극단단장이었던 전황이 맡았으며 서울예대 뮤지컬학과 박일규 교수가 안무자 및 출연자로 참여하고 연희단거리패 배우와 동춘곡예예술단 단원 등 총 40여명이 등장한다.

수원공연은 경기도 문화의전당(T.230-3213~4) 야외 천막극장에서 9월8일부터 29일까지로 예정돼 있으며 이보다 앞서 8월10일부터 29일까지는 국립극장(T.02-2280-4155~6) 하늘극장에서 볼 수 있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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