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기 첫 개인전 19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자유로운 영혼의 인간들을 억압하는 제도의 모순과 자연의 오묘함을 풍부한 감정으로 화폭에 담은 윤성기씨(44·화성시 남양동)의 첫 개인전이 13일부터 19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린다.

화성시에서 미술보습학원을 운영하며 통학차량을 운행하는 작가는 붉게 물든 석양의 아름다움과 농촌의 한적한 풍경을 응시하며 실루엣 같은 자연의 변화에 흠뻑 빠졌다.

윤씨는 “학원을 운영하다보니 아이들 태우고 시골길을 다니며 만난 하늘의 석양과 시골 풍경이 가슴 진하게 다가왔다”며 “억압된 현실과 인간의 욕구를 작품에 담았다”고 말했다.

초창기 작품은 획일화된 복장의 사람이나 부적 등을 통해 욕망의 탈출을 직접적으로 시도했다면 지난해부터는 자연의 이미지를 부드럽게 묘사하며 보다 여유로운 화풍을 선보이고 있다.

그의 작품에는 속도제한 교통표지나 방향표시를 담아 외부의 힘에 의해 통제되는 억압의 상태를 암시하고 있다. 특히 검은 스탠실 기법은 저녁 노을과 대비를 이루며 더욱 선명한 색체와 형태를 드러내고 있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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