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슬픔이 한데 배어 있는 전통춤. 가락이 울리면 곱디고운 오방색 복장을 하고 스승의 스승을 거쳐 수대부터 내려온 춤사위가 펼쳐진다.
지난 2002년 경기도무형문화재 제8호 승무·살풀이 예능보유자로 지정된 송악 김복련씨(57·수원시 장안구 신풍동)의 제5회 무용발표회에서 그 장엄한 멋을 만날 수 있다.
‘나빌레라’란 이름으로 8일 경기도 문화의전당에서 경기도 화성재인청류인 ‘승무’, ‘살풀이’, ‘진쇠무’를 선보이고, (사)화성재인청보존회원 등 35명이 ‘기본무’, ‘풍류도’, ‘선소리 산타령’, ‘신칼대신무’를 다채롭게 펼친다.
김복련씨는 신현숙, 최선라, 김기화, 강선미 등 7명과 함께 ‘승무’로 첫 무대를 연다.
승무는 불교의식무용과 민속무용 혹은 기방예술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고 이동안 선생의 구술에 따르면 산사에 병환이 깊은 스승을 치료하기 위해 상좌가 북을 치며 춤을 추었다고 전한다.
이어 ‘살풀이춤’은 흰치마저고리와 흰색 끈을 허리에 매고 두 개의 수건으로 한을 풀어낸다.
특히 재인청류의 살풀이는 수건 하나를 들고 다른 수건을 뒤에 놓아 춤사위를 펼치며, 두 개의 수건이 만나 유선형의 태극무늬를 선보이기도 한다.
이어 김복련씨는 구군복(무관복) 차림에 목화를 신고 꽹과리를 치며 독무로 ‘진쇠무’를 펼친다.
진쇠무의 어원을 알아보면, ‘진’은 ‘진사’, ‘쇠’는 ‘꽹과리’를 나타낸다. 구전에 의하면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나 궁중에서 왕이 각 지방의 원님들을 불러 향연을 베풀때 8명의 고을 원님들이 왕 앞에서 꽹과리를 들고 춤을 춘 것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이밖에 배수옥 중요무형문화재 제19호 선소리산타령 이수자 외 12명이 ‘선소리 산타령’을 신명나게 들려주고, 오북합주인 ‘천지신명’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에는 소병구 용인대 강사가 해설을 맡으며, KBS국악한마당 민속반주단 대표 김성운(피리)과 방영숙(장구), 백윤하(대금), 김기홍(아쟁), 김성
연(가야금)이
삼현육각을, 노름마치(대표 김주홍) 연주단이 진쇠무 풍물장단을 연주한다.
김복련씨는 “승무·살풀이 예능보유자로 지정된 이후 올해 10명의 이수자를 배출해 매우 뜻깊다”며 “무대공연을 통해 우리 춤의 멋과 흥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54-5686
/이형복기자 bok@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