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전화기 국내업계 ‘짱’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내수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채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KTC텔레콤(대표 안명훈)은 사업 다각화와 중장기 발전프로젝트를 계획,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며 최근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내수부진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수출에 주력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니즈에 부응하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한 길을 걸어온 KTC텔레콤.
내수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수출이 유일한 경제회생 돌파구로 부각되는 시점에서 지난해 1천만불 수출탑을 거머쥐고
세계적 기업들과 어깨를 겨루며 성공신화를 이루고 있는 KTC텔레콤에서 우리나라 경제불황의 탈출구가 보인다.
“고객과 직원, 협력업체가 더불어 사는(We Pater) 것이 중요합니다. 급격한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기 위해 한계단씩 올라갈 계획입니다.”
안명훈 사장의 이같은 경영철학 덕분에 KTC텔레콤은 최근 5년간 연평균 93%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 주안수출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KTC텔레콤은 지난 1992년 전화기 제조업체로 출발, 유무선 전화기, EMI&가스켓(휴대폰의 표면 처리 및 전자파를 방지)전문제조업체다.
유무선 전화기 부문은 국내 생산 1위의 독보적인 위치를 굳히고 있으며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이트로닉스(바텔) 등에 자체 개발해 제조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름다운 이야기’와 ‘일기예보 전화기’라는 자사 브랜드도 출시했다. 그만큼 기술력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들 제품은 월마트 등 국내 대형 유통점을 통해 판매되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 인간경영 철학 확고, 인재육성 최우선
2002년부터는 본격적인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유럽형 휴대폰(GSM)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지난해말 450억원 규모의 휴대폰 수출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 3월에는 280억원의 추가 주문을 받았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매출의 50%를 휴대폰 부문이 차지하며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기업경영의 경쟁력은 우수인재 확보·육성에 있습니다. 우수한 직원을 많이 보유하면 경영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안명훈 사장은 자기평가를 비롯해 직속상사, 부하직원, 동료, 고객 등의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승급과 연봉을 결정하는 다면적인 육성형 평가제도를 운용한다. 임원이든 평사원이든 입사와 함께 자질 향상을 위한 3개월간의 인턴 교육 및 OJT 교육도 필수적이다.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고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서다.
인재육성에 대한 안 사장의 강한 의지는 신입사원 채용에서 엿볼 수 있다.
그는 신입사원 채용시 학력과 업무능력보다는 성실성과 책임감, 승부욕을 우선 순위에 둔다. 업무능력과 학력은 사내교육이나 위탁교육으로 만회할 수 있지만 성실성과 패기, 의욕은 천성이라는 생각때문이다.
“신입사원은 임원이든 평사원이든 3개월 인턴근무를 마치게 합니다. 그러면서 회사는 채용자를 평가하고 당사자에게는 회사의 비전과 조직문화를 겪어보게 해 일할지 말지를 선택하게 하기 위해서죠. 일한다고 맘 먹은 직원들은 더욱 열심히 하더군요.”
◆ ‘아시아서 유럽으로…’ 수출시장 다각화
안 사장은 최근 중국 공장 건립과 휴대폰 부문 사업 확장 등의 영향으로 사내교육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사내 중국어 강좌를 실시하고 있으며 전문화교육도 2개월마다 외부 강사를 초빙해 실시한다.
“13년 동안 한눈 팔지 않고 디지털 정보통신기기 사업에만 매달렸습니다.”
안 사장은 수출물량 수주보다는 수익률에 신경을 쓴다.
그래서 지난 3월 R&D 인력을 포함해 15명의 우수인재를 대거 채용, 연구개발(R&D)에 주력하고 있다.
KTC텔레콤이 경쟁 업체들보다 높은 단가와 수출 선급금을 받으며 평균 5%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다.
관련 분야 지적재산권도 100여건에 달할 정도다.
지난 5월부터는 국내 이동통신사와 CDMA 단말기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슬라이딩 카메라폰 생산에 돌입했다.
올해 예상 물량은 51만대 이상으로 잡았다. 연초 1천85억원으로 발표했던 매출 목표액도 1천382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처럼 내수시장에 발을 넓히는 것은 매출을 분산시켜 국내외 위험 요인을 줄이기 위해서다.
안 사장은 “올해 중국 긴축 경제에 따른 위험요인을 줄이고 수출시장의 다변화를 꾀하기 위해 그동안 중국, 대만, 홍콩 등의 중화권 지역에 집중된 판매구조를 유럽쪽으로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에는 독일에서 열린 세빗전시회(CeBIT)에 참가해 유럽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거점국가를 활용한 주변지역 공략’이란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중동, 동남아, 인도로의 진출이 성사단계에 있다.
안 사장은 “GSM 수출 호조로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03억원과 5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0.9%, 102.3% 늘었다”며 “올해는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해 본격적인 디지털통신기기 중견 기업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호·이종철기자 shkim@kgib.co.kr
■인터뷰/안명훈 사장
“투명·윤리경영 실천 한해 만들것”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으로 올해의 슬로건인 ‘스마일 2004’를 꼭 이루겠다.”
안명훈 사장은 올해 수출 2천만불을 바라보는 KTC텔레콤을 일군 저력을 이같이 평가했다.
안 사장은 또 “지난 92년 KTC의 전신인 (주)화인블라스트를 창업, 동고동락 했던 직원들에게 사업 초창기 약속대로 KTC의 협력업체를 설립해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신용과 의리를 강조했다.
그는 기업경영과 관련 “탄탄한 기술력과 뛰어난 인재만이 기업의 성장을 주도할 수 있다”며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연구개발 투자에 대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안 사장은 이어 “도덕성이 있는 기업만이 살아남고 그것이 바로 기업경쟁력으로 이어진다”며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전사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체계확립과 믿음경영 실천을 제일로 손꼽는다.
이를 위해 능력위주의 경영, 직무위탁교육 및 자기계발지원, 사내외 연수강화, 개인목표관리를 통한 인센티브 부여, 우리 사주제 등을 사업 초창기 부터 도입했다.
안 사장은 “뛰어난 기술진, 우수한 생산 인프라 구축, 금융권의 높은 신용도 그리고 꾸준한 연구개발로 인한 고부가가치 제품 출시가 KTC 텔레콤 성장의 원동력”이라며 “수익의 극대화에 만전을 기해 고객과 주주, 전 임직원이 모두 하나되어 웃을 수 있는 ‘스마일 2004’를 꼭 달성코자 한다”고 말했다.
◇수상내역 및 주요연혁
2004.05 TL9000인증획득
2004.04 수출 중소기업인상 수상
2003.11 무역의 날, 천 만불 수출의 탑 수상, KOSDAQ 등록
2003.03 Asia Pacific Technology Fast 500선정(Deloitte Touche)
2002.12 중소기업대상, 산자부 장관상 수상 (중소기업진흥공단)
2002.11 벤처기업 연장등록(신기술기업)
2002.09 LG 전자 기술제휴/공급
2002.08 대한민국 우수기술상(서울경제신문)
2002.07 Korea Tech. Fast50 선정(코리아 타임지, 한국신용평가)
2002.04 기술혁신우수기업(서울경제신문)
2002.04 Premire club 우수기업 선정(신한은행)
2001.12 유망 선진 기술기업 선정
2001.11 무역의 날, “산업자원부 장관상” 표창
2001.11 “INNO-BIZ”기업-기술혁신중소기업 선정(중기청)
2001.10 벤처기업대상수상 (산자부, 중기청)
2001.05 ISO 9001인증획득
2001.03 수출화 기업 선정(중기청, KOTRA)
2001.02 KTC텔레콤으로 상호변경
2001.01 유망중소기업 선정(기업은행)
2000.12 기술평가우수업체 선정 (중진공), 벤처기업 등록
2000.02 LG정보통신 및 한화 정보통신 HFK & 유무선 전화기
기술제휴/공급
1999.09 기업 부설연구소 설립
1999.06 유선 및 900MHz 유무선 전화기 개발
1998.07 한국무역협회 회원 및 무역업 등록
1996.12 EMI Shield spray Line 증설
1992.04 ㈜화인 BLAST 설립 (부평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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