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최고/수원공업고등학교

‘인성-실력 겸비’ 기술인력의 요람

#경기남부 기술인력의 메카

동문과 학교, 학생들이 어우러져 경기지역 공업계열 최고의 명문고로 자리잡은 수원공업고교(교장 이보형).

한국의 경제, 산업 부흥기인 지난 71년 ‘공업입국’의 기치를 내걸고 개교한 수공은 2만여의 동문들이 건설 및 공업현장 곳곳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 수원은 물론 경기남부지역 기술인력의 ‘메카’로 평가받고 있다.

건설정보과, 건축디자인과, 전기전자제어과, 기계과, 전자통신과, 디지털게임과 등에 1천921명이 재학하고 있는 수공은 전반적인 실업계열 고교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학과의 개편과 시대에 맞는 교육과정을 통해 매년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수공이 30년 넘게 안정적인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던 것은 학교법인 광인학원의 건학이념에 맞는 전폭적인 학교지원이 뒤따랐기 때문에 가능했다. 광인학원은 일반 학교법인과 달리 여주 이성 종중이 세운 학교다. 삼학사의 한명인 이고선생과 조선후기 근기실학의 대종사인 성호 이익 선생의 후손들로 공업교육의 부재로 수원은 물론 인근의 중학교 졸업생들이 원거리로 빠져나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세운 것.

이후 학교법인은 학교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에 주력하면서 각종 건물의 신축과 교육장비의 확충으로 학교장이 학교의 장기발전을 기획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어 학교발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특색있는 교육과정

수공은 ‘산업입국’이라는 국가적인 목표에 걸맞게 현장중심의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해 왔다.

전통적인 학과로 많은 동문을 배출했던 토목과를 건설정보과로 바꾸고, 건축과를 건축디자인과, 전기과를 전기전자제어과로 변경한 것은 물론 디지털게임과, 자동차학과 등 사회가 요구하는 기능인력을 양성, 취업희망생 전원이 취업하고 진학희망자 대부분이 진학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졸업생 699명 전원이 자격을 취득했으며, 112명이 4년제 대학, 342명이 전문대에 진학하고, 나머지 취업희망생 모두가 산업현장으로 들어갔다.

수공의 대학취업률이 다른 학교에 비해 높은 것은 4년제 특례입학과 여러개의 전문대학과 ‘2+2’체제를 갖춰 학생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진학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또 2학년까지의 과정을 마친 학생의 상당수가 3학년 1년동안을 삼성코닝 등에서 일하는 ‘2+1’체제로 자신이 원하는 직장을 찾고 있다.

#전국 최고의 특기육성

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 박지성선수는 수공이 배출한 우리나라 대표적인 축구선수. 체력이 왜소해 1학년 때 체력훈련을 중점적으로 받을 정도였던 박선수는 프로팀에 주목받지 못한채 명지대에 진학했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선수가 됐다.

지난 81년 창단한 축구부는 수공의 이름을 전국에 알리는데 가장 크게 공헌할 정도로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또 축구부에 버금가는 특기반이 관악반이다. 지난 72년 창단한 관악부는 최근 문화관광부장관기 전국 마칭밴드 경연대회 최우수상을 비롯, 매년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수원국제청소년축구대회 축하공연, 청소년예술단 순회공연 등 경기지역 곳곳의 행사에 초청받고 있다.

이와 함께 고교로는 처음으로 지난 2001년 보디빌딩부를 만들어 전국체전 등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등 보디빌딩의 저변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밖에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을 살리기 위해 토요일전일제 활동을 통해 댄스동아리를 비롯, 볼링부, 당구부, 길거리 농구부 등의 취미동아리와 건축제도경진반, 기계제도경진반, 자동차정비경진반, 통신수리경진반 등의 학과 동아리가 왕성한 활동을 전개, 즐거운 학교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수원지역 최고 수원공고 총동문회

‘뜨거운 모교사랑’ 지역봉사도 앞장

“학교 다닐때보다 오히려 졸업한 뒤에 더욱 학교가 자랑스럽습니다”

수원공고총동문회(회장 이윤희·한독건설 대표이사)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수원 최고의 동문회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매년 축구부에 5천만원을 지원하고, 1천만원의 장학금과 축제와 발표회 지원비 2~3천만원 등 모교를 위한 활동이라면 찾아서 지원하고 있다. 또 토목과동문회 등 과별 동문들도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을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등 동문들의 모교사랑이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다.

더욱이 대부분의 동문회가 모교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반면 이회장 취임 이후에는 지역사회 봉사활동까지 벌여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

독거노인을 학교로 초청해 경로잔치를 벌이고, 용천폭발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동포를 돕기 위한 대규모 모금운동을 전개할 예정으로 있는 등 동문회의 영역을 학교밖까지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동문들의 모교에 대한 애정은 직장생활에서도 그대로 드러나 다른 학교와 달리 기수별 동문회가 아닌 직장별 동문회까지 조직돼 있다. 수원공고의 역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주자로 손꼽히는 수원시청 산하 공무원모임인 청공회는 국장급 2명을 비롯, 과장만 10여명에 이르고 8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 SKC㈜동문회(IMF 이전 80여명), 수전회(전기분야 종사자의 모임), 용공회(용인지역 공무원모임) 등 수공인들이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모임이 만들어져 있다.

이회장은 “동문들이 지역사회 곳곳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학교와 후배들에 대한 지원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며 “동문들의 뜻을 모아 학교와 지역사회를 위하는 일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인터뷰/이보형 수원공고 교장

“실업 고교 위기 걱정 없어요”

-동문들의 활동이 왕성하다.

▲동문이라는 인식을 갖고 회비를 내고 적극 참여하는 동문들이 수원지역에서는 가장 많을 것으로 자부하고 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적극 지원해주는데다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는 것이 자랑스럽다.

-1만6천평의 넓은 교지를 갖고 있는데 학급당 학생수를 줄일때 학급은 늘이지 않았는데.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면서 추가로 15개반이 증설돼야 했는데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펴기 위해서는 너무 과대학급을 운영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실습실을 비롯, 각종 교육장비가 현재의 56학급이 가장 적당하다고 판단했다.

-실업계열 고교의 위기설에 대해서는.

▲수공의 경우 매년 150~200여명이 탈락할 정도로 지원자가 많다. 학교가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기술이나 진학방안을 제시해 주는 것이 효과를 얻는 것 같다. 올 2월 졸업생의 경우 460명이 대학을 진학했고 나머지 학생은 취업했다.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졸업생 전원이 최소한 1개이상의 기능사자격증을 갖고 졸업하고 있는 등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고 만들어가는 능력을 길러주고 있다. 학부모나 교사들이 고교진학지도를 좀 더 현실감있게 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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