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

▲나비=전경린 지음. 이보름 그림.

여자의 나이와 사랑을 주제로 한 글에 그림을 곁들인 산문집. 소설가인 저자는 스무 살부터 마흔 살에 이르기까지 나이를 다섯단계로 구분해 여자의 성숙과정을 그렸다.

저자는 “스무 살의 나이는 몽상과 도주의 욕망 속에서 살아간다”고 말하는가 하면, 스물다섯 살은 ‘결혼’과 ‘여행’ 사이에서 고민하는 두 종류의 여자로 나뉘는 시기라고 말한다.

서른 살은 세속의 금들을 넘어서는 것에 어떤 죄책감도 느끼지 않을만큼 가장 아름답고 자율적인 나이라고 말한다. 서른세살의 나이에 이르러 저자는 “연애의 기회가 생기면 놓치지 않을 것이다. 섹스를 하게 되면 꼭 적멸의 숲을 지나 오르가슴까지 이를 것이다”라고 과감하게 말한다.마흔 살에 가까워지면 “가끔씩 남자들의 얼굴이 모두 한 얼굴로 변하는 순간들이 있다”면서 “이 시기의 진정한 사랑은 이해가 아니라 존중이었다”고 적고 있다. 늘푸른소나무 刊.

▲행복한 불행한 이에게=프란츠 카프카 지음. 서용좌 옮김.

체코 출신의 저자가 1900년부터 1924년까지 가족, 친구, 출판관계자 등에게 보낸 편지를 번역한 책. 폐결핵으로 오스트리아에서 요양하다가 세상을 떠나기 2주일전 평생 친구였던 시인 막스 브로트에게 보낸 편지 등 카프카의 삶을 가깝게 느낄 수 있는 편지 620여통이 실려 있다.

카프카는 마지막 편지에서 친구가 보내준 책에 대해 “샛노랑과 붉은색이, 약간의 검정과 붉은색이 검은 터치와 어울리며, 그리고 매우 유혹적인 데다, 그리고 더욱이 공짜라니”라며 여유를 보인다. 그러면서 “이런 저런 불평거리들 말고 물론 몇가지 사소한 즐거움이 있다네. 그러나 그것을 전달하기는 불가능하며, 아니 또 다른 방문을 위해서 아껴두려네”며 친구의 병문안을 기다렸으나 다시 만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솔출판사가 펴내고 있는 ‘카프카 전집’의 제7권으로 그동안 장편소설 ‘성’을 비롯해 ‘카프카의 편지-약혼녀 펠리체 바우어에게’ ‘카프카의 엽서-누이에게’ 등이 출간됐다. 솔 출판사 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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