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최고/여주 창명여자고등학교

"고상·건강미 물~씬 ‘아름다운 여성’ 요람 ‘신사임당의 후예들’

‘고상미와 건강미가 넘치는 아름다운 여성의 육성’

운동장에 길게 줄을 서 교장선생님의 훈시를 듣고, 줄을 잘못 서 담임에게 지적받는 조회시간에 여주창명여고 (교장 신용욱)에는 학생축제가 펼쳐진다.

4년째 펼쳐지고 있는 ‘테마조회’는 학생 스스로 발표력을 높여주고,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기 위한 것.

학생들은 스스로 결정한 ‘테마조회’의 주제에 맞게 모창경연대회, 웅변대회, 춤경연 등 다양한 발표회를 가지면서 어디를 가든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펼칠 수 있는 자신감을 갖는 여성으로 변해가고 있다.

또 이같은 테마조회가 방송을 통해 전국에 알려지면서 상당수의 학교들이 월 1회의 조회시간에 동아리발표회를 갖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또 이 학교의 가장 큰 특색은 기초부진아가 없다는 것. 지역에 사학을 설립해 지역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설립자의 뜻을 받들어 교사의 책임교육이 펼쳐지고 있다.

중·고교 34명의 교사들은 다소 학습능력이 떨어질 경우 학생과 1대1 결연을 통해 고교졸업생으로서 갖추어야 할 소양교육을 펼친다.

생활에서부터 학습방법까지 교사가 친부모처럼, 때로는 오빠처럼 함께하면서 ‘왕따’가 없는 학교가 되는 등 경쟁위주의 일반 고교와는 다른 가족같은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이같은 교사의 책임교육으로 지난해 졸업생의 경우 인문반 전원이 대학에 진학한 것을 비롯 올해도 인문반 35명 중 34명이 대학에 진학했으며, 관광경영학과를 비롯한 실업반 학생 100%가 전공에 맞는 진학과 취업을 완료하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지역사회내에 곳곳에 창명여고 출신이 자리를 잡아 후배들의 진로에 도움까지 주면서 면지역 학교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지역내 명문여고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가고 있다.

창명여고의 또하나의 특색은 학생들의 1인1기 양성을 위한 다양한 동아리 활동에 있다.

지역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도심의 어느 학교보다 다양한 동아리가 만들어져 다양한 특기·적성교육을 실천하면서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삶에 긍지를 느낄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는 것. 특히 전통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관악부는 지역사회의 축제에 참가해 호평을 받고, 사물놀이와 댄스반, 관광연구반은 학생은 물론 지역의 최고 인기동아리로 자리잡았다.

지역주민에게 인기있는 학교가 되면서 학교축제인 ‘연미제’가 열리는 날은 지역주민들이 대거 참가하는 면민축제로 발전하고 있다.

또 지역평생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도 담당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생활영어와 컴퓨터 2개과목을 개설해 지역과 함께 발전하는 학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교육과정을 통해 살아있는 교육을 실천하면서 각종 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 2002년에는 도교육청으로부터 최우수학교 평가를 받은데 이어 군지역 최우수학교, 학교도서관 정보화 및 독서교육의 활성화 우수교, 학교경영평가 우수교 등 매년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함께 항상 변화와 발전을 모색하는 학교의 방침에 따라 어려운 조건인데도 최근 여주지역에 산재한 골프장과 연계한 여자골프부를 창설 변화하고 발전하는 학교로 자리잡았다.

김영환 진학부장은 “농촌학교이지만 전교직원과 학생들이 ‘해보자’는 마음으로 혼연일체가 된 것이 자랑거리다”며 “시대에 맞고 지역실정에 맞는 학생중심의 다양한 교육과정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식·류진동기자 jschoi@kgib.co.kr

60~70년대 여성교육 산실처… 농촌학교 어려움 정책지원 절실

피폐한 전쟁의 틈바구니 속에 전국적으로도 드물게 면지역에 여학교를 설립한 기동학원은 사학이 우리나라 교육에 끼친 영향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 지난 50년 전쟁이 한창이던 시절 고 신우범선생은 고량을 찾아 사랑방에 동네 청소년 20여명을 가르치는 상림속성중학교를 설립했다.

교육만이 민족의 장래를 책임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교육사업은 52년 대신고등공민학교를 정식으로 설립하면서 학교로서의 틀을 갖추었다.

이후 인근에 대신고교가 설립되자 남학생들을 보내고 여학생들만으로 지난 59년 6학급의 창명여자중학교를 설립했다.

74년 창명여자고교까지 설립한 기동학원은 60~70년대 가난한 살림으로 학교에 보내기 어려운 이 지역 여성교육의 산실로 크게 기여했다.

여성교육의 선구자의 역할을 맡으면서 지난 66년에는 설립자인 고 신우범선생이 상록수 상을 수상해 어려운 시기 교육선구자로서 평가받은 것을 비롯 국민훈장 석류장, 목련장, 교육대상 등 무려 18회에 걸쳐 각종 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농촌에 학교를 세운 다른 사학들과 마찬가지로 기동학원도 농촌인구의 감소에다 도심학교 선호현상으로 학생모집에 점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시대에 맞는 여성교육인 관광경영학과, 정보처리과를 신설하고, 다목적 체육관인 학산관을 준공해 골프부를 창설하는 등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지만 전재산을 기증한 상태에서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려움이 많아 정책적인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신용욱교장은 “농촌지역의 사학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이 학생수 감소”라며 “도교육청이 사학발전을 위해 많은 지원과 배려를 해주고 있는 만큼 설립취지에 맞게 학교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욱 교장

“본교는 홍익인간의 교육관을 함양하고 신사임당의 생애를 본받으며, 여성 특유의 품성도야와 잠재능력의 계발로 예의 바르고 투철한 애국여성의 육성, 국민 도의를 실천하는 민주여성의 육성, 합리적으로 생활하는 슬기로운 여성의 육성, 자율적으로 면학하는 실력있는 여성의 육성, 고상미와 건강미가 넘치는 아름다운 여성의 육성을 교육 목표로 정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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