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인재양성… 고양시 ‘자랑거리’-
태권도·축구부 향토의 ‘자부심’
고양고교는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 서울과의 접경지점내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에 위치했지만 지난 70여년의 전통을 갖춘 명문고다.
이를 뒷받침하듯 지난 1938년 개교한 이래 1만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단위 면적당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찾아 기네스북에 오른 북한산을 병풍 삼아 3만여평의 아름다운 부지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 학교는 일산신도시가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일산공고와 더불어 지역 대표 고교로 명성을 날려 왔다.
전·현직 고양시의회 의장, 농협 조합장, 시 고위 간부직 공무원 상당수가 이 학교 출신이다. 고양에선 이 학교를 졸업하지 않고선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다.
지난 2월 보통과 진학율은 80%에 이르고 도시원예과·식품가공과·전자과 등 실업계 학생들의 진학율도 절반에 가깝다.
지난 92년 일산신도시 등 택지개발지역에 새 학교들이 신설되고 고교평준화 대상에서 제외돼 지난 3월 신입생부터 인문계반이 없어지는등 위기를 맞고 있으나 박병화 교장(56)을 비롯한 전체 교직원과 총동문회가 지역 대표 명문고 위상을 되찾기 위해 부지런히 지혜를 모으고 있다.
우선 학교측은 전국 최초로 애완동물과를 신설, 최근 수년만에 처음으로 신입생 선발에서 모집정원을 초과해 원서를 접수했다. 또 신설학교에 뒤쳐진 교육환경여건 개선을 위해 도서실과 과학실, 캐드실 등을 현대화한데 이어 낡은 교사의 리모델링과 개별 석유난방시스템을 심야 축열식 난방방식으로 교체했다.
제7차 교육과정에 따라 교실 10곳을 증축하고 120평 규모의 애완동물축사와 화훼장식 실습실 2곳을 신축중이며 총동문회를 비롯한 각계의 도움으로 10억원을 투입, 야간 경기가 가능하도록 조명을 갖춘 운동장 현대화사업도 진행중이다.
20년 역사의 태권도부와 창단 3년째인 축구부 역시 명성이 자자하다.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 국민들을 열광시킨 이선희 선수를 배출한 태권도부는 지난 4월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전국 종별태권도대회 페더급에서 우승하고 실업팀·군팀·대학팀이 함께 겨루는 국가대표선발대회에서 고교생으로는 유일하게 예선 1위를 차지, 대표팀 선발의 꿈을 키우고 있다.
축구는 창단 첫해인 지난 2001년 전국대회에 버금가는 경기도 교육감배 축구대회에서 준우승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마침내 우승컵을 거머 줬으며 지난 6월에는 금강대기 전국고교 축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등 3년만에 신흥 명문고로 부상했다.
박 교장과 강태희 운영위원장(73)은 시대적 변화와 사회적 요구에 유효 적절하게 부응하고 적극적인 투자 지원과 행정력 지원이 계속된다면 개발제한구역에 위치한 시골 학교라도 명문고로 충분히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박병화 교장 “전문기술 익힌 인재양성에 주력”
-개발제한구역에 위치하고 종고에서 실업고로 전환되면서 어려운 점이 많을 텐데.
▲인문 숭상에서 탈피, 실생활에 필요한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사회가 전문화된 자원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예비교육 없이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가장 비중을 두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학교의 시설과 환경 등이 신설 학교에 뒤지기 때문에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운동장과 교사 등 각종 환경의 리모델링 등 현대화에 운영위원회와 총동문회 등과 함께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강태희 운영위원장 학교·향토 명예 빛낸 축구부 ‘흐뭇’
-칠순이 넘는 운영위원장은 처음 뵙는데.
▲나이 74세에 운영위원장을 맡다 보니 당초 주위에서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전교조와 운영위원, 학교 관계자들간 상호 이해의 폭이 넓어 학교 운영이 매우 원활하다.
-특별히 학교 자랑을 한다면.
▲특히 축구부는 창단 3년만에 전국대회에서 준우승했다. 졸업생중 강민수 선수는 프로축구단 입단과 동시에 청소년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베스트 멤버 전체가 대학에 진학, 학교는 물론 향토를 빛내고 있다.
■모교를 빛낸 졸업생
권오갑 과학기술부 차관(11회)을 비롯, 모교 및 고향을 빛난 많은 동문들을 배출했다. 특히 신문배달원부터 판사까지 역임한 이영복 변호사(6회)와 정명훈 원당농협 조합장(〃), 이범림 해군 대령(22회), 윤순길 충남대 교수(〃), 이기의 강원대 교수(3회), 이규석 전 산림청 이사관(4회), 정광연 전 고양시의회 의장(5회), 이성호 전 동두천 부시장(〃), 이대휘 고양꽃박람회사무처장(7회), 이승엽 벽제농협 전무(18회) 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
고양시청과 고양시회에는 강태희 고양시의회 재선 의원(1회), 김유선 고양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전 총무국장·11회), 김영익 지역경제과장(〃), 권붕원 고양시의원(3선·12회), 이재영 덕양구청 세무과장(〃), 김규승 주민자치과장(13회), 김영수 차량등록사업소장(〃), 이천배 덕양구 환경청소과장(14회), 이세덕 총무국장(15회), 정희석 상수도사업소 업무과장(〃), 김영철 공원관리사업소장(16회), 정구상 교통환경국장(〃), 박순배 고양시의회 운영위원장(18회), 김승균 세무회계과장(20회), 유선종 화전동장(〃), 박상혁 주교동장(21회) 등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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