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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일산구에는 저동(楮洞)이란 특이한 지명이 있다.
우리 말로 표현하면 곧 ‘닥밭마을’이다. 한지의 주 원료인 닥나무가 많이 생산되던 마을이었기 때문에 유래된 지명인듯 싶다. 그만큼 산림도 풍부하고 공기도 맑은 곳이 바로 저동이기도 하다.
저동고는 이처럼 빼어난 경관과 환경을 자랑하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신흥 명문고로 부상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필연적인(?) 운명을 개교 당시부터 지니고 태어난 셈이다.
개교는 지난 96년.
지난 2월까지 5차례에 걸쳐 2천58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현재 48개 학급에 1천665명이 재학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제4대 교장에 취임한 최회재 교장(53)은 올해 중점사항으로 아름답고 즐거우며 공부하는 학교로 정했다.
이 학교는 학생들의 건전한 생활태도와 올바른 생활습관을 확립하기 위해 상·벌점제도도 도입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다양한 학급 표창제(무결석·성적 우수·환경미화·쓰레기분리수거 분야 등)를 시행, 아름다운 학교로 가꿔 가고 있다.
청소년기 꿈 많은 시절임을 감안, 학생 중심으로 운영중인 다채로운 특별활동(사물놀이 등 70여개)도 빼놓을 수 없다.
학생들은 만화, 자원봉사, 힙합, 미술, 사물놀이 등 각종 동아리 활동으로 소질을 개발하고 있으며 트래킹, 마술, 바둑 등 30여 클럽에서 입시 준비에 지친 심신을 달래고 있다.
공부하는 학교 분위기 조성을 위해 1층 3개 교실에 냉·난방 시설이 완비된 200여석 규모의 학년별 독서실을 갖춰 학생들이 휴일은 물론 방학중에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이 학교만의 자랑거리.
외국어 교육 및 세팍타크로 등의 특색사업도 눈여겨 볼만 하다.
학생들에게 국제감각을 심어주기 위해 영어·중국어·일본어 등의 외국어 교육에 지대한 관심도 기울이고 있으며 중국과 일본내 대학 및 고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공동수업도 갖는다.
지난 97년 4월 창단된 세팍타크로팀이 이 학교의 명성을 높혀주고 있다. 창단 이후 전국체전을 비롯, 각종 전국대회에서 4차례 이상 우승을 거머쥐고 국가대표와 청소년 대표 등을 각각 4명이나 배출했다.
팀 창단 3년만인 지난 2000년에는 전국대회에서 우승 3차례, 준우승 1차례 등을 차지하며 저동고의 명성을 전국에 알렸다.
지역 발전은 인재 양성 뒤에 온다는 주민들의 바램을 교육에 반영함으로써 고양의 내일을 열고 있다.
/고양=이민봉·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인터뷰/ 최희재 고양 저동고 교장
-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신뢰가 매우 크다. 학교장으로서 특별한 교육철학이 있다면.
▲저동고는 인문고로 좋은 대학에 많은 학생들이 진학해야 한다. 본관 1층 교실 3칸에 냉·난방시설을 완비하는등 사설 독서실보다 좋은 환경을 마련했다. 방학이나 휴일 등을 가리지 않고 언제든지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다.
-저동고만의 특색사업이 있다면.
▲세계화시대에 걸맞게 국제감각을 심어주고 있다. 일본과 중국내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어 교환방문도 하고 공동수업도 한다. 특히 특성화 우수 교육 프로그램으로 토익·토플·영어심화학습반 등 다양한 수준별 외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인터뷰/김복기 학운위장
-학교운영위원회 운영상 고충과 학교급식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각종 학부모 모임이 활성화돼 의견 수렴이 용이하고 학교측과도 마찰이 없다. 지난 5월 실시된 급식업체 선정과정도 매우 투명했다. 매일 학부모 2~4명이 식자재 검수부터 위생 및 배식 상태 등을 꼼꼼히 점검하므로 문제가 없다.
-학교와 학부모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학교는 교장을 중심으로 화합돼야 한다. 지금처럼 교장을 믿고 따라 학생들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고 면학 분위기 조성에 학부모 교사 학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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