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 아빠' LPGA서 논란

‘시기인가, 아니면 진실인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휩쓸고 있는 한국선수 아버지들의 적극적인 뒷바라지가 구설수에 올랐다.

오는 9일부터 열리는 LPGA 투어 웬디스챔피언십에 출전하는 LPGA 투어의 미국인 선수들이 한국선수 ‘골프 아빠’들의 각종 부정 행위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소집했다고 미국 골프 전문 잡지 ‘골프월드’가 6일 보도했다.

선수들은 일부 한국골퍼 아버지들이 숲으로 떨어진 딸의 볼을 치기 좋은 자리로 슬쩍 옮겨놓는가 하면 그린 뒤에서 퍼팅 라인을 알려 주거나 수신호로 클럽 선택을 지시하고 한국말로 지도한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골프 규칙은 경기 도중 선수는 캐디 이외에 다른 사람의 조언이나 도움을 금지하고 있으나 한국 선수의 아버지들은 이 규칙을 어기고 있다는 것.

LPGA 선수들이 이같은 불만을 공개적으로 제기한데 대해 LPGA 주변에서는 한국선수들이 최근 20여명 안팎에 이를만큼 많아진데다 대회 때마다 상위권을 휩쓰는데 따른 ‘시기’와 ‘질투’가 상당히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들어 한국 선수들은 19개 대회에서 4승을 합작하고 대회마다 서너명의 선수들의 ‘톱10’에 입상하는 발군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미국 선수들의 공식적인 문제 제기에는 한국 ‘골프 아빠’들의 뒷바라지가 다소 지나친 면이 없지 않았다는 점에서 쉽게 진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LPGA 투어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은 일부만 빼고 상당수 부모가 대회 때마다 동반, 매니저 역할을 맡아하고 있는 실정이다.

LPGA 타이 보타 커미셔너는 이번 사태와 관련 “이번 회의는 (한국선수들이)골프 규칙과 LPGA 규정을 숙지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해 한국선수 부모 일부가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사실을 시사했다.

/연합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