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유치 세일즈외교 +알파 ‘주목’

‘손학규 경기지사는 첫 해외순방을 통해 무엇을 얻을까’.

오는 22일부터 10박11일간의 일정으로 미국과 스페인, 네덜란드를 방문하는 손 지사의 일정을 놓고 지역정가와 공직사회가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손 지사의 방미에 대해 도 실무진은 “지난해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공격으로 인해 포기했던 (손 지사의)일정을 재조정한 것이며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한 외자 유치외에 다른 뜻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 손 지사는 이번 방문길에 해당 국가 기업체들과 어연한산단지, 한국국제전시장, 고양 스포츠몰 등에 대한 투자문제를 협의하고 네덜란드 필립스 본사를 방문, 파주 LG필립스 LCD공장 건립일정 등을 논의한다.

또 세계무역센터협회(WTCA) 토졸리 총재와 만나 도내 업체의 미국 진출방안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역 정가와 일부 공직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해외순방을 통해 손 지사가 또다른 위상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을 저마다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이들은 우선 손 지사는 방미 이틀째인 24일 예정된 CSIS(국제전략문제연구소)·KEI(국제경제연구소)초청 오찬연설을 주목하고 있다.

이날 연설에서 손 지사는 단순히 군사적 한미동맹차원이 아닌 사회·문화·경제 등 폭넓은 개념의 한미관계를 제시함으로써 정부와 차별화되는 경기도만의 목소리를 낼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손 지사는 지난 6월 효순·미선양의 어처구니 없는 죽음으로 반미감정이 극단으로 치달았을 때 도민의 정서를 감싸안으면서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한미군을 초청, 뮤지컬을 관람하는 등 한미관계가 대립으로 치닫지 않도록 노력던 것이 독자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추론을 뒤바침하고 있다.

북핵문제에 대한 언급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손 지사는 미국의 힘을 빌리지 않고 북한과 대등한 국력을 갖췄을 때 북측과 독자적으로 대화에 나설 수 있음을 전제로 ‘당근과 채찍을 줄 수 있는 실용외교’를 미정가에 각인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최근 주한미군의 한강이남 주둔과 관련, 무조건적인 이전보다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와 나아가 동북아 안정을 전제로 한 이전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손 지사의 방미를 앞두고 미국측도 대사관과 도를 통해 손 지사의 철학과 국가관, 도정운영 방침 등은 물론이고 기도횟수, 국내 위상 등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귀국후 손 지사의 국제적 위상이 어떻게 변모할 지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손 지사는 방미에 이어 ‘세계속의 경기도, 한국속의 유럽’이라는 주제로 스페인에서 열리는 한-EU 학술회의에 도 참석, 도와 EU간 경제 및 문화분야 협력증진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김창학기자 c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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