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극단 제34회 정기공연 '이 풍진 세상의 노래'

인천시립극단(예술감독 박은희)이 제34회 정기공연 ‘이 풍진 세상의 노래’를 10일부터 18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이 풍진…’은 중앙대 문예창작학과와 동대학 연극대학원을 졸업한 장성희씨의 지난 98년 대산문화재단 문학인 창작지원 희곡부문 선정 작품으로 인간내면의 본질과 순수, 진실 등을 통해 인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이야기다.

어느 지방의 소도시, 남녀의 인연을 맺어주고 혼인을 관장하는 월하노인과 생명의 포태와 출산을 주재하는 삼신할미는 탁한 세상과 변해가는 인심에 손을 놓아버리고 시장통 한 구석에서 고물이나 주우러 다니며 세월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시장 어귀에서 순대와 김밥을 파는 금산댁 아들 호영의 혼사에 개입하는데 이 와중에 유학비용을 마련코자 선을 보는 덕실과 사리사욕에 눈 먼 주변인물들의 파행이 적나라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결국 의지와 노력으로 호영과 덕실은 사랑의 씨앗을 틔우게 되고 이를 바라보던 월하노인과 삼신할미는 또 다른 연분을 찾아 떠난다.

작품의 연출은 한국연극상, 백상예술상 연극연출상 및 국립극장 올해의 좋은 연출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는 객원 강영걸씨(61)가 맡았다. 강씨는 오직 연극 한 길만을 걸어오며 정확한 분석과 깊이 있는 해석으로 작품의 문학성과 무대성을 가장 잘 짚어 내는 연출가.

이 밖에 조연출 역시 객원으로 구성해 인천시립극단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며 작품의 수준을 최고조로 올리는데 중점을 두었다.

월요일에는 공연이 없으며 평일은 오후 7시30분, 주말과 휴일에는 오후 4시에 막을 올린다./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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