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상상력과 감수성을 개발시킬 수 있는 공연 예술제가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2003 서울&과천 겨울 어린이 공연예술제’란 타이틀로 오는 18일부터 내달 9일까지 계속될 이번 축제는 평균 창작경력 10년 이상의 국내 최정상급 공연단체가 총집합, 수준 높은 공연으로 아이들의 인격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 공연 뿐 아니라 각종 어린이 대상 공예품 전시와 체험행사들이 함께 열려 아이들의 방학숙제 고민을 한층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6일까지 공연되는 첫 작품 ‘강아지 똥’(극단 모시는 사람들)은 움직이는 그림동화로 그림책을 무대 위에 살려낸 어린이 논 버벌극.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린 아동문학을 극화한 이 작품은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고 쓸모 없는 것으로 치부해 버리는 강아지 똥이 민들레 꽃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통해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울리는 감동과 신비를 깨닫게 해 준다. 특히 이 공연은 2001년 예술의 전당과 정동극장 공연시 전석 매진으로 화제가 된 바 있어 겨울방학 아이와 함께 볼만한 공연이 무얼까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추천할 만 하다.
두번째로 무대에 오를 가족뮤지컬 ‘오래된 약속’(27~31일, 극단 즐거운 사람들)은 아기별이 빛나는 별이 되기 위해 지구에 있는 인간들 중 자신이 수호별이 되어 지켜 줄 짝궁을 찾아간다는 내용. 어린이는 물론 거대한 물질문명 속에 자신을 잃어버린 어른들에게도 가슴 한켠 간직한 동심을 다시금 꿈과 희망으로 되살아 나게 해 줄 것이다. 화려한 무대장치를 지양하고 각 장면의 묘사에 중점을 둔 배우의 움직임을 통해 관객의 상상력을 풍성하게 할 계획.
소망의 향기를 담은 연극 세번째 작품 ‘마당을 나온 암탉’(2월2~5일, 극단 민들레)은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탄탄한 구성력과 기획력으로 2002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공동주최 기획작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청둥오리를 지극한 사랑으로 키우며 엄마가 되고픈 소망과 자유, 사랑을 실현해 가는 삶을 그린 이 작품은 마당이 호수가 되고 호수는 숲이 되는 퍼즐형식의 새로운 무대와 새로운 움직임을 보여주는 물체 마임극이다.
이번 예술제의 특별 공연으로 무대에 오르는 서울발레시어터의 ‘백조와 플레이보이’(2월8~9일)는 놓치면 후회하게 될 수작.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를 바탕으로 현대적 감각과 함께 새롭게 재해석한 이 작품은 호수 대신 풀밭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딱딱하고 지루한 일상적인 발레가 아니라 “발레도 웃으며 볼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 주게끔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하루 2회,오후 2시와 4시30분에 공연되며 입장료는 1만원으로 균일하다. 문의 (02)7665~210.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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