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페는 음식을 펼쳐놓고 입맛대로 골라 먹는 식당을 말한다. 그렇다면 눈맛대로 작품을 골라 보는 전시는 무엇이라고 할까.
여하튼 예술의전당에는 지금 뷔페식 전시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국내작가전과 해외작가전이 각기 둘이요, 국내외 합동전이 하나다. 장르도 서예, 조각, 디자인,회화 등으로 다양하다.
‘조선왕조 어필’전(27~내년 2월10일)이 전통예술의 백미를 감상하는 기회라면, ‘조각이란 무엇인가?’전(21일~2월9일)은 한국현대조각의 진수를 음미하는 전시라고 할 수 있다.
로댕 작품전(17일~2월26일)은 현대조각의 창시자인 오귀스트 로댕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국내 최대의 자리이고, 팝아트전(21일~2월9일) 역시 미국의 대표적 현대미술인 팝아트를 펼쳐보인 국내 최대의 전시마당이다.
지난 20일부터 내년 1월 12일까지 계속되는 ‘간판과 디자인’전은 도시환경과 디자인을 다시 생각케 한다.
▲조선왕조 어필전=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는 조선시대 어필(御筆)을 한 자리에 모았다. 출품작은 조선왕조 500년 동안 왕과 왕비, 대군과 군, 공주와 옹주 등 46명이 쓴 작품 90여점. 조선문화예술사의 대표적 실천 주역이 왕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번 전시는 조선조 서예사 전개의 근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출품작은 서첩, 간찰, 현판, 탁본, 병풍, 두루마리, 대련 등으로 다양하며 한문과 한글이 중심을 이루는 가운데 사군자 등도 소개된다.(02)580-1300
▲로댕 작품전= 현대조각의 창시자인 로댕의 진품 조각 66점과 드로잉 8점 등 74점이 소개됐다.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미술관과 필라델피아미술관이 소장하는 로댕의 작품을 들여왔으며, 전시작은 ‘칼레의 시민들’ ‘발자크’ ‘지옥의 문’ 등을 포함한다.
주최측은 서울로댕갤러리가 대표작 ‘지옥의 문’과 ‘칼레의 시민들’을 소장하고 있고 개관전을 통해 로댕의 작품을 전시했으나 내용과 성격에서는 분명히 차별된다고 강조한다. (02)789-3788.
▲간판과 디자인전= 건물을 도배질하고 인도까지 점령한 도심의 간판문화를 재고해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전시회. 예술의전당의 ‘도시환경과 디자인’ 시리즈 두번째 기획전으로 광고와 표식의 기능을 넘어 시각공해가 돼버린 거리간판의 현실을 개선하는 방법을 구체적, 과학적으로 모색해보자는 취지다.(02) 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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