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숙 전통춤' 공연

“태평무는 승무보다 복잡하고 까다롭긴 하지만 발놀림이 독특하고 추면 출수록 매력적입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와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진주교방굿거리’ 이수자인 이미숙 의정부시무용단 단장이 20일 오후 7시 경기문화재단 3층 다산홀에서 ‘이미숙 전통춤’을 무대에 올린다.

6세때 처음 우리 춤과 인연을 맺은후 청주사범대 무용교육학과와 중앙대 대학원 문화예술대학을 졸업한 이미숙씨는 태평무 보유자인 강선영 선생 문하생으로 들어가면서 그만이 갖고있는 독특한 춤사위를 펼쳐 보이는 등 전통 춤꾼의 길을 묵묵히 걸어오고 있다

1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서 이씨는 ‘태평무’를 비롯해 ‘무산향(無山香)’‘진주교방굿거리’ 등 전통 춤이 갖고있는 독특한 춤사위를 선보인다.

이씨가 이수중인 태평무는 당대 최고의 명무(名舞)로 손꼽혔던 故 한성준 선생이 구성한 춤으로 임금과 왕비가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며 추던 춤. 이번 공연에서 그는 경기도 도당굿을 근간으로 한 진쇠, 터벌림,낙궁, 섭채,도살풀이, 자진도살풀이 가락과 장단에 맞춰 발놀림이 독특한 태평무 특유의 멋을 선사한다.

이어 여성 춤꾼으로는 처음으로 남자만의 전통춤인 ‘무산향’을 무대에 올려 남성과는 다른 여성만의 색다른 멋과 맛깔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춤사위를 선보인다.

이씨는 “무산향은 남자들의 춤으로 정해진 틀인 대모반(玳瑁盤)내에서 경춘광지곡(慶春光之曲) 가락으로 춤을 추어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여성들이 기피해 왔다”면서 “그러나 이 춤은 형식면에서 비슷한 춘앵전의 동작보다 활달하고 동적이며 차분하게 마음을 가다듬게 하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뒤이어 선보일 ‘진주교방굿거리’는 고려 문종때부터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관기제도에 따라 교방청(敎坊聽)에 의해 내려온 춤.그러나 무속금지령이 내려지면서 무당이 교방으로 이입돼 오늘날 굿거리 춤으로 불리워지고 있다.

이씨는 한국춤의 네가지 요소인 한, 흥, 멋, 태를 고루 갖춘 끈끈하면서도 애절한 춤으로 정,중,동의 신비롭고 환상적인 춤사위란 특성을 지닌 이 춤을 선사한다.

/고종만기자 jmg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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