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대선후보 부인들 ’호평’

방송가와 정가의 화제를 모아온 KBS 1TV ‘아침마당’의 대선후보 부인 초청코너가 21일 막을 내렸다.

정몽준 후보의 부인 김영명 여사는 18일 방송에서 고스톱을 즐겨 쳤던 친정집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았고 이튿날 노무현 후보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남편이 ‘밤차로 떠난 여인’을 즐겨부르는 것을 보고 “누굴 기억하며 이 노래를 불렀느냐”며 따지기도 했다고 말해 방청객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권영길 후보의 부인 강지연 여사는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를 10여년간 함께 모시면서 벌어졌던 미묘한 갈등까지 공개해 제작진조차 놀랐다는 후문. 또한 돌발질문 코너를 통해 권후보의 첫사랑이 미스코리아 부산 출신의 여성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21일 이회창 후보의 부인 한인옥 여사는 손주의 아이스크림을 뺏어먹는 이후보의 ‘천진난만한’숨겨진 면모를 소개하고 단정할 것 같은 이미지와 달리 이후보가 ‘어지르기 대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선주자 부인들의 노래솜씨 대결도 관심을 모았다. 김영명 여사는 ‘옛 시인의 노래’, 권양숙 여사는 ‘사랑으로’, 강지연 여사는 ‘찔레꽃’을 불렀는데 한인옥 여사는 시아버지 상중이라는 이유로 사양했다.

애장품을 소개하는 코너에서 김영명 여사는 친할머니의 친필 편지와 정후보의 미국 유학 당시 시댁식구들이 써준 격문, 권양숙 여사는 노후보의 사법고시 합격증과 수험표, 한인옥 여사는 남편에게서 결혼 기념으로 받은 콤팩트와 하트형 목걸이를 들고 나왔다. 강지연 여사는 화재로 애장품이 모두 사라졌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TNS 미디어코리아와 닐슨미디어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한인옥 여사의 시청률이 각각 16.5%와 16.7%로 나타났고 권양숙 여사(15.2·15.6%), 김영명 여사(15.0ㆍ15.4%), 강지연 여사(14.0·14.9%)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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