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분단 이후 없어져 버릴지도 모르는 우리 소리의 맥을 잇고, 서도지방의 소리를 아끼는 사람들과 북향의 그리움을 달랠 수 있는 의미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사단법인 서도소리보존회 경기도지회(지회장 한홍섭)가 창립, 16일 오후 3시 의정부 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창립공연을 갖는다.
서도소리보존회는 서도소리의 전승 보급과 해외 문화교류사업 등을 통한 전통예술의 발전을 도모하고 이를 대중화시켜 국민들이 조금이나마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와 정을 느끼게 하기위해 설립됐다.
서도소리란 황해도·평안도 지방에 전승되는 민요, 잡가 등 관서향토가요를 가리킨다. 예로부터 대륙과 인접한 거친 풍토에서 북방 이민족과 겨루며 살아온 관서지방민들의 생활속에서 면면히 이어져온 소리이다.
이 지방 소리는 짧은 장절형식으로 된 민요와 조금 긴 통절형식으로 된 잡가, 한시를 읊은 시창으로 나눌 수 있다.
평안도 민요에는 ‘수심가’ ‘역음 수심가’ ‘긴아리’ ‘잦은아리’ 등이 있는데 이 가운데 남도소리의 ‘육자배기’와 함께 민요의 쌍벽을 이루는 ‘수심가’가 유명하다.
황해도 민요에는 ‘난봉가’ ‘잦은 난봉가’ ‘산염불’과 우리에게 비교적 잘 알려진 ‘몽금포타령’ 등이 있다.
이번 공연에선 은 서도소리 제29호 예능보유자인 김광숙·이춘목씨의 ‘긴아리’와 ‘ 자진아리’를 비롯해, 이명희씨의 ‘산염불’, 한홍섭씨의 ‘수심가’, 김경배씨의 ‘배뱅이굿’ 등으로 서도소리의 진수를 들려준다.
또 찬조출연으로 황석자씨 등 9명의 ‘배따라기’ ‘자진배따라기’ ‘자진뱃노래’ 등 경기소리도 들을 수 있고, 한명순씨 등 9명이 ‘긴난봉가’ ‘잦은 난봉가’ ‘느리개 타령’등 서도민요를 들려줘 경기민요와 서도민요의 맛의 차이를 한눈에 느낄 수 있는 무대도 마련된다.
/강병호기자 bh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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