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용병 ’구관이 명관’

프로농구에서 ‘잘못 뽑은’ 신인 용병들이 쫓겨나고 ‘검증된’ 용병들이 그 자리를 메우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7월 2002∼2003 프로농구 용병 드래프트에서 뽑은 새로운 용병 선수들이 다치거나 기량이 달려 국내 무대 경험이 있는 대체용병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는 것.

전주 KCC는 벤 퍼킨스와 디미트리스 몽고메리 등 트라이아웃에서 선발한 용병 2명을 모두 교체, 가장 깊은 속앓이를 한 케이스다.

첫 경기후 퇴출된 벤 퍼킨스는 지난해 여수 코리아텐더와 창원 LG 등에서 활약했던 칼 보이드로 교체됐고 기대 이하로 평가된 몽고메리는 인천 SK에서 뛰었던 요나 에노사에게 자리를 내줬다.

인천 SK는 사고와 부상으로 교체한 용병들의 부진으로 2차례나 선수를 교체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센터 얼 아이크가 허리를 다친 뒤 자하 윌슨을 선택했던 인천 SK는 그러나 윌슨이 팀에 적응하지 못하자 4일 지난 시즌 인천 SK와 서울 삼성에서 활약한 크리스 화이트라는 ‘구관’을 대체 카드로 선택했다.

신인 용병들의 부진과는 대조적으로 에릭 이버츠, 안드레 페리(이상 코리아텐더), 마르커스 힉스(대구 동양), 라이언 페리맨(LG) 등 재계약 선수들은 올 시즌에도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초반 부진했던 조니 맥도웰(인천 SK)도 점차 살아나고 있어 신인 용병이 잇따라 낙마하는 올 프로농구에서는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새삼 입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