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화제/경기도체육회 여자 배구팀

‘지경희’ ‘장윤희’ ‘홍지연’ 등 이름만들어도 배구팬들에게는 낯설지 않은 한 시대를 풍미한 여자배구 간판스타들.

80년대부터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코트를 호령했던 이들이 내달 9일부터 열리는 제83회 전국체전에 경기도대표로 출전, 메달 획득을 목표로 차가운 코트를 뒹굴며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경기도체육회’ 팀으로 체전에 출전하는 이들은 경기도의 여자 일반팀 부재로 지난 2000년 결성, 그 해 체전에서 5위를 차지한 뒤 지난해에는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올해도 역시 3위 입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12명 중 절반이 가정 주부로 코트를 떠난지 오래지만 매년 전국체전을 앞두고 소집돼 약 45일가량 훈련을 쌓으며 조직력을 다지고있다.

시간과 활동상의 제약으로 인해 일주일에 3회밖에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하루 3시간 동안의 훈련시간 만큼은 현역시절 못지않은 투지와 진지함으로 코트를 누비고 있다.

80년대 거포인 지경희(전 현대)와 아직도 현역선수 못지않은 기량을 보이고 있는 장윤희를 비롯 홍지연, 박금자, 김성민(이상 전 LG), 김연, 한인영(이상 전 SK), 이미순, 이수정(이상 전 한일합섬), 이승여(전 대농), 이수경(전 LG), 신영진(전 담배공사) 등 12명 모두 국가대표 또는 청소년대표를 지낸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들이다.

이들 가운데 이미순과 장윤희, 김연 등은 부산아시안게임에 비치발리볼 대표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던 선수.

체전을 앞두고 한일전산여고와 LG정유, 담배공사 등 고교 및 실업팀과 연습경기를 통해 기량을 다지고 있는 경기도체육회 팀은 만만치 않은 기량으로 후배들을 긴장케 하고있다.

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박우선 감독은 “선수 대부분이 30대이지만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아직도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체전에서도 기필코 동메달을 획득, 경기도의 종합우승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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