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인시대, 모래시계 제압할까?’

SBS대하드라마 ‘야인시대’의 시청률이 51.5%까지 치솟았다.

16일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야인시대’의 15일 방영분은 이 드라마 방송이래 최고 시청률인 51.5%를 기록했다.

이날 방영분은 종로 패권을 둘러싸고 김두한(안재모)과 구마적(이원종)이 한판승부를 펼치는 내용.

초반 구마적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면서 수세에 몰리던 김두한이 막판에 분투, 구마적을 완벽하게 제압하는 장면은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발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이날 싸움에서 승리한 김두한은 종로의 새 ‘두목’(오야붕)으로 등극했으며, 구마적은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해 새벽 첫 기차를 따고 종로바닥을 떠났다.

앞으로는 김두한과 하야시(이창훈)가 펼치는 패권다툼과 친일파 갑부의 딸 박인애(정소영)와 김두한의 사랑이야기가 주축이 돼 전개된다.

또 김두한이 영등포·동대문·마포 등의 각 지역패를 통합하는 과정과 일본에서 건너온 유도 유단자 마루오카를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가 또다른 볼거리를 이룰 예정.

안방극장의 폭발적인 인기를 반영하듯 ‘야인시대’는 현재 직장인들의 귀갓길을 앞당기는 ‘귀가시계’ 역할을 하며, 90년대 중반 ‘모래시계 붐’을 재현할 태세다.

택시기사 김모(53)씨는 “‘야인시대’가 방영되는 시간에는 차를 잠시 세워두고 식당에 들어가 TV를 본다”고 말했다.

작가 이환경씨가 쓴 동명원작 소설도 서점가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교보문고의 한 관계자는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 주당 20∼30권 정도 팔리던 소설 ‘야인시대’」가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주당 200권까지 판매량이 급증했다”면서 “중고생 뿐 아니라 40.50대 중장년까지 독자층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SBS는 현 추세라면 시청률 60%대도 무난히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제까지 시청률 60%대를 기록한 작품으로는 ‘태조 왕건’ ‘사랑이 뭐길래’ ‘모래시계’ ‘허준’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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