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사물놀이패 화성 공연

하늘의 소리를 만드는 ‘꾼’들이 모인 경기사물놀이패(대표 조갑용)가 화성시민을 위한 국악무대를 7일 오전 11시 화성시 남양동 농협 4층 강당에서 연다.

이번 공연에는 꾼의 외길 인생을 살아온 조갑용 선생을 비롯, 박병오 이부산 장구석 이상관 백애란 최수일 한서영 등 30여명의 경기사물놀이패 단원들이 신명나는 한판 국악의 진수를 펼친다.

병오의 대금독주 ‘청성곡’이 구슬프게 울려퍼지면서 무대의 막이 오른다. 청송곡은 가곡중 ‘우조두거’ 반주곡의 대금선율을 변주한 독주곡으로 높고 맑은 음역에서 연주돼 붙여진 이름. 대금이나 단소 등으로 연주되며 아름다운 가락이 맑고 높은 소리와 조화를 이뤄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이어 조갑용의 태평소, 이부산의 장구, 장구석의 꽹과리, 이상관의 북, 백애란의 징 소리가 어우러진 태평소 시나위와 사물이 펼쳐진다. 시나위란 남도지방의 무속음악을 합주하는 것으로 각각의 악기가 악보나 약속없이 즉흥적으로 연주되는 불협화음을 통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 태평소와 타악기로 연주되는 이 무대는 흥겹고 경쾌한 감흥을 관객에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진하 함영선은 장구·대금·피리·가야금·해금 등의 선율에 맞춰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인 경기민요를 선보인다.

조갑용의 아쟁, 박병오의 대금, 최수일의 가야금, 한서영의 해금, 백애란의 장구로 펼쳐질 ‘산조병주’도 관객들을 매료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곡은 독주곡 형태인 산조를 합주형태로 구성한 것으로 장단은 산조음악과 같은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로 구성됐다.

이와함께 평생을 지우로 지내온 조갑용과 이부산의 꽹과리와 장구의 곰삭은 연주가 돋보이는 성주굿이 절정의 무대를 수놓는다. 성주굿은 집임자인 성주신을 모시고 가족성원의 재수발원을 축원하는 것으로 마을의 풍물패가 이집 저집을 돌아다니며 걸립할 때 고사덕담의 형식으로 불려졌다. 특히 조갑용의 성주풀이는 영남의 독특한 소리목으로 불리고, 그 맛은 감칠 맛이 듬뿍 배어있다. 또 소리의 흐름이 빠르면서 억제되고, 흥겨우면서 절제돼 관객들의 흥을 북돋는 묘미가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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