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在日)한국민단의 민족자본인 아스카신용협동조합(이사장 정규태)의 발족을 축하하는 경기도립예술단의 대규모 공연이 일본 도쿄와 센다이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공연은 지난 4월1일 탄생한 재일교포 민족금융기관인 아스카신용협동조합이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로 민족적 자긍심이 고취된 분위기 속에서 조합의 출범을 축하하고 일본사회에 한국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또 교포들의 단합의지 표명과 함께 사기 진작은 물론 교포 및 일본인 고객에 대한 사은, 일본 무대 도약을 위한 여러 의미를 담고있다.
공연에는 조흥동 예술감독을 필두로 한 도립무용단과 도립국악단 민요팀 등 60여명이 참가했는데 재일교포뿐 아니라 일본인들이 대거 참석, 한국 춤의 아름다움과 멋진 경기소리에 반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9일 오후 도쿄의 선프라자홀과 10일 오후 미야기현 센다이의 현민회관에서 열린 공연에는 각각 2천여명의 관객이 찾아들어 한국 춤의 매력에 푹빠져 들었다.
무용단은 화려한 궁중무용인 ‘태평무’로 시작해 ‘사랑가’ ‘바나춤’ ‘장고춤’ ‘부채춤’ ‘비상’ ‘한량무’ ‘농악무’ 등을 선보였는데 관객들은 ‘장고춤’과 ‘부채춤’ ‘농악무’ 등에 특히 많은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내며 흐뭇해했다.
국악단 민요팀이 밝고 경쾌한 경기민요 ‘청춘가’ ‘태평가’ ‘창부타령’ ‘한강수타령’ ‘강원도아리랑’ 등을 부를 때는 어깨를 들썩이며 같이 즐거워했다. 흥에 겨운 교포 2세들은 무대 아래로 나와 춤을 추며 분위기를 한껏 돋우기도 했다. 공연 말미에는 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무대와 객석이 하나되는 가슴 뭉클함을 연출했다.
특히 아스카신협의 본거지인 센다이의 공연에는 3시간 전부터 현민회관 앞에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었으며, 미야기현 지사, 센다이시 시장, 시·도의원, 경제계 인사, 조총련계 금강산무용단원, 현지 언론 등이 대거 참석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도립예술단 초청공연을 주최한 아스카 신협의 정규태 이사장(재일한국인신용조합협회장)은 “경기도립예술단의 멋진 공연으로 민족적 자긍심이 고취되는 한편 교포사회의 결속력이 강화되고 조합의 이미지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흐뭇해 하면서 앞으로 도립예술단의 초청공연을 다시 기획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도쿄·센다이=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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