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반전에 접어든 올 해 프로야구가 중위권 팀들의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치열한 순위다툼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위 기아와 2위 삼성이 중위권 그룹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사실상 ‘양강체제’를 굳힌 가운데 3위부터 5위까지 차례로 늘어선 LG와 현대, 두산이 엎치락 뒤치락하며 양보없는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
유례없는 ‘4강 혈투’를 벌였던 지난 시즌에는 못미치지만 올 시즌도 3∼5위가 2게임 승차안에 몰려 있어 어떤 팀도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있는 4위 현대는 ‘클린업트리오’ 박재홍-이숭용-심정수와 선두타자 전준호가 3할대의 고감도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고 용병 슬러거 프랭클린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장거리포를 터뜨리는 등 매서운 공격력을 되찾았다.
선발 임선동과 김수경의 부진이 아쉽지만 중간계투 송신영, 권준헌과 마무리 조용준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어 4강 진출에 대한 희망이 살아있다.
중위권 싸움에 불을 지른 LG도 투·타 균형속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반기만 해도 하위권에서 헤맸던 3위 LG는 지난 5월 중순 철벽 마무리 이상훈이 가세하고 용병 에이스 라벨로 만자니오가 이끄는 선발진이 안정을 찾아 팀 방어율 1위를 자랑하게 됐다.
또 ‘겁없는 신인’ 박용택이 3할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고 부상에서 복귀한 톱타자 유지현도 공격의 물꼬를 트며 지난 2일 롯데전부터 14일 SK전까지 6연승 고공비행을 이끌었다.
지난 달 치욕적인 9연패(7월20일 삼성전∼31일 LG전)에 빠져 ‘더위먹은 곰’으로 치부됐던 두산은 최근 기운을 차리며 지난 해 우승팀다운 뚝심을 발휘하고 있다.
두산은 21일 라이벌 현대를 잠실로 불러들여 전날의 패배를 설욕하며 현대와 승차없는 5위가 됐고 3위 자리까지 넘볼 수 있게 됐다.
특히 두산은 스트레스성 위궤양을 이유로 미국에서 꿀맛같은 휴식을 보냈던 ‘용병거포’ 타이론 우즈가 열흘여만에 팀에 복귀했고 ‘소방대장’ 진필중과 ‘든든한 허리’ 차명주, 부진에 빠졌었던 선발 빅터 콜의 호투로 날개를 달게 됐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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