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미추(대표 손진책)가 번안한 ‘한여름밤의 꿈’이 다음달 3∼11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공연된다.
매년 여름 전세계 공연계의 단골 레퍼토리인 셰익스피어 원작 ‘한여름밤의 꿈’은 지난해에도 극단 미추가 야외극장에 올려 관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비로 취소된 1회 공연을 빼고 모두 3차례 공연에 관객 3천명이 다녀갔다.
박수진이 번안한 미추의 ‘한여름밤의 꿈’은 원작의 뼈대를 그대로 유지한 채 등장인물이나 지명, 상황, 정서를 한국적으로 수정했다. 태백국 태자와 공주의 결혼식이 준비되는 가운데 알평, 가섭, 유화, 아령 등 네 젊은이의 엇갈린 사랑과 뒤죽박죽 소동이 유쾌하게 펼쳐진다.
또 우리말의 맛깔스러움과 율동미를 느끼게 하는 대사, 마당놀이처럼 관객들도 자유롭게 공연에 참여할 수 있는 형식 등이 원작과는 색다른 맛을 전한다.
숲을 형상화한 무대가 박진감과 함께 몽환적인 분위기로 야외공연의 풍취를 느끼게 하며, 고대 시가 ‘공무도하가’를 패러디한 극중극 등이 웃음을 자아낸다.
윤문식을 비롯한 극단 단원 26명이 출연하며 미추관현악단이 국악에서 록 음악에 이르는 다양한 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한다. 연출은 신용수. 공연 말미에는 불꽃놀이도 열린다. (02)580-1300, 780-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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