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향 창단 20주년 연주음반 발매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은 수원시립교향악단(상임지휘자 박은성)이 러시아의 위대한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곡만을 모아 음반을 냈다.

독일 낭만파의 계통을 이으며 러시아적인 정취를 풍기는 차이코프스키의 곡중 ‘1812년’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 서곡, ‘슬라브 행진곡’, ‘이탈리안 기상곡’ 등 4곡을 실었다.

첫곡인 ‘1812년’ 서곡은 러시아군이 나폴레옹 군대를 물리친 것을 기념하며 승리의 기쁨을 표현한 음악이다. 1812년 나폴레옹이 이끈 독일군이 모스크바를 함락시키려 했지만 러시아에게 패배를 당했다. 러시아는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모스크바에 교회를 세웠고 차이코프스키는 ‘1812년’서곡을 작곡했다. 이 곡은 민요풍의 무곡 멜로디 등이 주를 이루고 마지막에 러시아 국가에 뒤섞여 축하의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차이코프스키가 30세때 러시아의 작곡가 발라키레프의 암시를 받아 작곡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서곡은 종교 음악풍의 화성으로 시작하고 장엄하고 조용한 음악이 몬테규가와 캐플렛가의 불화가 만들어내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숙명적인 불행을 암시해 준다.

‘슬라브행진곡’은 1876년 러시아와 터키의 전쟁중 상이용사들의 의연금을 모으기 위한 연주회를 위해 작곡했다. 슬라브민족의 정신을 찬미한 국민적인 주제에 의한 오케스트라 곡으로 교향시적인 맛을 풍기며 동양적인 멜로디에 민족적인 기백을 조성하는 행진곡이다.

마지막으로 ‘이탈리안 기상곡’은 차이코프스키가 제자 안토니나와의 결혼을 취소하고 파리, 로마 등지를 돌아다니면서 마음을 정리하던중 이탈리아에서 받은 인상을 회상하며 쓴 교향시곡이다. 이탈리아 민요와 춤곡들을 이 음악에 넣어 색채가 풍부한 음악을 만들어 냈다. 차이코프스키만의 애수와 어두운 색채의 음악이 이 곡에서는 따뜻하고 밝은 음악으로 변모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