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수.하야시 에데스 합동 공연

인간의 소리인가, 하늘의 소리인가. 하늘을 울리고 땅을 두드리는 거대한 울림과 두드림의 축제가 시작된다.

한·일 양국 최정상의 뮤지션이 펼치는 환상의 타악 콘서트가 26일 오후 7시 경기도박물관 광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이름만 들어도 가슴설레이는 한·일 울림의 두 거장이 한 무대에 선다. 한국의 타악기로 세계를 정복한 김덕수의 ‘사물놀이’와 일본 하야시 에데스의 ‘다이꼬’가 만나 천상의 타악 하모니를 연주하는 무대가 그것.

특히 이번 공연은 월드컵 공동 개최국으로 한·일 양국이 모두 월드컵 16강 진출을 축하하는 무대로 펼쳐질 계획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김덕수는 한국 전통타악인 사물놀이의 대명사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세계적인 타악연주자이자 사물놀이를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세계에 전파하고 김덕수 사물놀이를 ‘민간 외교사절단’으로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김덕수와 ‘사물놀이’는 동격이다. 부친으로부터 남사당 예인의 기질과 재능을 어어받아 어려서부터 장고를 다뤘던 그는 1959년 불과 일곱살의 나이로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으로 수상, ‘장고의 천동’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천부적인 재능은 1978년 ‘사물놀이’의 창단과 함께 전통음악의 새로운 장르로 자리매김하면서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김씨는 단순히 연주자로서 뿐 아니라, 세계 유수의 타악 음악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으로, 또 중요 국가 문화 행사의 총 연출자로 문화예술 전반에 걸쳐 완숙한 예술적인 역량을 펼치는데 있으며, 세대와 국경을 초월한 음악적 시도를 끊임없이 계속하고 있다.

하야시 에데스는 일본 최고의 타악그룹인 ‘고동(鼓童)’의 창단과 함께 11년간 톱 연주자로서 활동했으며, 1984년에는 일본 최초로 다이꼬(太鼓) 솔리스트로서 오케스트라 작품을 카네기홀에서 공연하는 등 일본을 대표하는 타악연주자로 알려져왔다.

현대 일본 타악문화의 상징이 된 다이꼬의 연주행태와 주법은 하야시 에데스에 의해 재창조됐다. 특히 일본 전통에 유례가 없던 테크닉과 체력을 필요로 하는 ‘오다이꼬’ 솔로주법을 독창적으로 만들어 냈으며, 여러 종류의 다이꼬군을 이용한 독자적인 합주 주법을 창조하는 등 민족음악·무용·재즈·락·클래식을 접목한 전혀 새로운 양식의 음악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2001 일·한 음악제’에서 이미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전통타악기 연주가로 검증받은 김덕수와 하야시의 이번 공연은 한국에서 펼치는 첫번째 랑데뷰 무대로 한·일 양국의 문화적·음악적 깊이를 이해하는 생동감과 에너지 넘치는 음악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88-5300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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