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태고종은 월드컵 기간인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매일 서울 신촌 봉원사 특설도량에서 외국인을 위해 영산재(靈山齋)를 상설공연한다.
우리의 전통 사찰문화를 알리려 마련되는 영산재 공연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영산재의 주요 부분을 간추려 시연된다. 공연 첫날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영산재의 전과정을 선보인다.
영산재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인도의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說)하는 ‘영산회상’의 도량과 장면을 그대로 옮겨 모든 부처와 보살에 공양을 올리는 의식이다.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이 함께 진리를 깨우쳐 이고득락(離苦得樂)의 경지에 이르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의식은 타종과 부처님을 모시는 괘불이운(掛佛移運), 스님들이 천수경을 독경하는 가운데 바라춤을 추는 천수바라와 사다라니(四陀羅尼), 복춤 법고(法鼓)와 회향(回向) 등 모두 12과정으로 구성돼있다.
천수바라 의식에서는 대중 스님들이 천수경을 독경하는 가운데 동(銅)으로 만든 심벌즈 모양의 불기(佛其)를 들고 추는 바라춤이 시연되는 등 각 의식마다 다양한 춤이 펼쳐진다. ‘식당작법’(食堂作法) 의식에서는 관람객들이 발우공양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1988년 태고종 영산재보존회가 중요무형문화제 제 50호 보유단체로 지정된 이후 이 의식이 상설 공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태고종 스님 중 4명이 보유자로 인정됐지만 지금은 일응 스님만이 생존, 맥을 잇고 있다.
의식은 일응 스님과 준보유자 구해 스님, 전수교육 보조자 일운·기봉·송강 스님과 불교의식 전문 교육기관인 범음대 학생 등 50명이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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