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럽 등 외국을 다닐 때는 수원이란 도시를 모르는 사람이 많았지만 올해는 많은 외국인들이 수원이 2002 월드컵 한국 개최도시라는 것을 알고 있어 홍보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지난해 2월17일 수원월드컵 명예홍보대사 1호로 위촉된 축구공 컨트롤의 1인자 허남진씨(35)는 지난 15개월동안 수원월드컵을 홍보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 한해 동안 유럽, 미국, 일본, 중국, 동남아 등 14개국에서 외국인들에게 볼 컨트롤을 선보이며 수원을 홍보했고 올해들어서도 10개국이상을 돌며 수원월드컵을 홍보했다.
지난 2월20일 수원 연무정에서 열린 한·일 월드컵 D-100일 행사때 ‘헤딩볼 컨트롤 기네스 신기록’에 도전한 허씨는 7시간30분59초(종전 7시간24분54초)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월드컵 수원경기의 성공을 기원했다.
허씨는 올해초 월드컵조직위원회로부터 서울에서 경기운영 담당관으로 일해 줄 것을 요청받았으나 자신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준 수원을 버릴 수가 없어 조직위에 근무지를 수원으로 해줄 것을 요청, 현재 수원운영본부 경기운영 담당관으로 일하고 있다.
허씨가 이처럼 수원에 애착을 갖는 것은 단순히 홍보대사로 위촉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 95년 허씨가 자신의 이름을 건 ‘허남진축구교실’을 가장 먼저 연 곳이 수원인 점과 수원에 올 때마다 자신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인심이 수원을 좋아하는 이유이며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축구에 대한 애착이 크기 때문.
수원운영본부 경기운영 담당관으로 이분야 자원봉사자 50명에 대한 교육을 직접 실시했던 허씨는 무엇보다 현장교육에 중점을 둬 자원봉사자들이 각자의 근무위치에서 해야할 일과 해서는 않될 일을 숙지시켜 원만한 경기진행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허씨는 “94년과 98년 월드컵때도 경기장을 다녀 봤지만 우리나라처럼 완벽한 경기장을 갖춘 대회를 본 적이 없다”며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경기장에서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 야유를 보내는 질 낮은 응원문화가 사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월드컵이 끝난 뒤 허씨가 가장 먼저 하고싶은 일은 홍보대사 위촉이후 15개월동안 동안 집에서 보낸 시간이 6개월도 않될 정도로 소홀했던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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