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MVP '3파전'

대구 동양, 서울 SK, 인천 SK가 정규리그 선두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가운데 시즌 최우수선수(MVP)도 이들 3개팀의 간판 선수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 MVP 후보는 인천 SK의 ‘람보슈터’문경은과 사상 처음으로 신인왕과 MVP 동시 석권을 노리는 동양의 김승현, 서울 SK의 ‘골리앗’서장훈으로 압축되어 가고있다.

이들이 MVP에 오르기 위해 우선 이뤄야 할 전제조건은 팀의 우승.

5시즌을 치르는 동안 우승팀이 아닌 팀에서 MVP가 배출된 것은 지난 해 준우승을 차지한 창원 LG의 조성원이 유일하다.

이렇게 따지면 김승현과 서장훈이 문경은보다는 유리한 입장이지만 5일 현재 선두 동양에 4게임 차로 뒤져있는 인천 SK가 얼 아이크와 최명도의 복귀로 한층 힘이 붙은 상태여서 성급한 결론은 금물이다.

개인 기록과 팀 공헌도에서 이들은 MVP 자리에 오르기 위한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우승을 목표로 인천 SK가 우지원을 내주고 영입한 문경은은 3점슛 성공 1위(게임당 평균 3.18개), 득점 14위(17.82점), 어시스트 17위(3.67개)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 삼성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MVP를 뺏긴 한이 남아 있는 문경은 자신도 예전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영양가있는 득점을 올리고 있어 믿음직스럽다.

반면 ‘특급신인’ 김승현은 빠른 몸놀림과 뛰어난 농구 센스를 바탕으로 경기당 어시스트(평균 7.97개)와 가로채기(3.36개)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동양이 올시즌 선두권으로 부상하는데 가장 큰 힘이 됐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서장훈은 용병들의 전유물인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각각 3위(25.79점)와 16위(9.85개), 블록슛 12위(1.59개)에 오르는 용병급 활약을 보이고 있다.

팀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어 번번이 MVP를 놓쳤던 서장훈은 이번 정규리그에서 팀을 정상에 올려놓겠다는 일념으로 예전에 볼 수 없었던 과감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어 후한 점수를 받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개인기록보다는 팀 우승이 목표라고 입을 모으고 있는 이들 가운데 누가 최후의 승리자로 남을 지가 정규리그 후반 프로농구의 흥미거리로 떠올랐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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